-연기하는 건 민망하지 않나.
=민망하다. 내가 왜 이 연기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를 때. 정당성을 못 느낄 때 뻘쭘한 느낌이 든다. 근데 영화적 상황 설정 자체가 땐땐한 경우도 있고….
-땐땐? 무슨 뜻인가.
=뻘쭘하다는 뜻인데, 배우들이 많이 쓰는 말이다. 내 생각엔 이 말이 (펜을 집어 종이 위에 점을 찍으며) 점점점(…) 이런 말줄임표에서 나온 것 같다. (웃음) 할 말 없을 때 왜 쩜, 쩜, 쩜 이렇게 찍는 거. 이걸 땡, 땡, 땡… 하다가 ‘땐땐하다’가 되지 않았나. (웃음)
-설득력이 있다.
=여튼 그런 뻘쭘함을 그대로 연기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두번째 사랑>을 찍을 때 소피(베라 파미가)가 지하(하정우)에게 찾아와서 처음 거래를 제안하는 장면. 그때도 뻘쭘한 상태로 그 앞에 앉아 있었는데 그건 일부러 그렇게 한 거였다. 촬영에 완전히 몰입하는 게 아니라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거다. 아, 내가 지금 촬영을 하고 있구나라고. 그러면 정말 기분이 급 뻘쭘해진다. 그런데 아, 이건 너무 나의 프라이빗한….
-기술이란 건가.
=그런 셈이다. 테크닉.
단어 검색하자마자 하정우 인터뷰 나옴 ㅋㅋㅋ
참고로 유퀴즈에서 지창욱이 (친구)매니저랑 싸운 다음날 출근할때 서로 땐땐하게 있구~ 이렇게 썼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