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이 시즌3로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시즌1의 뜨거운 반응 속에 속편이 제작됐지만 시즌2는 혹평 속에 시즌3를 기약해야 했던 상황. 베일을 벗은 '스위트홈' 시즌3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긴다.
'스위트홈3'(극본 홍소리 박소정/연출 이응복 박소현)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다. 시즌2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비판했던 지점은 중심이 되는 인물 차현수(송강 분)의 부재와 대거 등장한 새로운 인물들, 산발적으로 진행돼 산만한 이야기 등이다. 이는 시즌2와 시즌3가 동시에 촬영된 여파이기도 했다. 서사의 절정을 향해 가는 교두보 역할에 그치다 보니 시즌2는 어느 하나 의문점을 해소하지 못한 채 시즌2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없었다.
시즌2 당시 총 8회차 분량 중 중반 3회차 가량 실종돼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주인공 차현수는 선한 마음의 차현수와 그의 욕망이 만든 괴물화 된 차현수를 오가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인외 존재'를 연기하기에 탁월한 송강의 비주얼도 괴물화 된 CG와 어우러지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차현수가 신인류로 돌아온 이은혁(이도현 분)과 티격태격 갈등을 빚으면서도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모습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청자들을 완전히 납득시키지 못한 설정들과 캐릭터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각색해 드라마화 한 '스위트홈' 시즌1은 그린홈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이 얽히고설키며 괴물들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통해 한국식 크리처물의 탄생을 알렸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사투와 인물들의 갈등과 생존이 '스위트홈' 세계관이 구축한 가장 큰 매력.
시즌2에서 그린홈 밖으로 옮겨진 무대, 보다 확장된 세계관,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을 선택하며 원작 웹툰과 완전히 다른 길을 가기 시작한 '스위트홈'은 시즌2에 이어 시즌3에서도 새로운 캐릭터들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했다.
봉선화(윤세아 분)와 배드로(김정우 분)의 서사는 시즌2 당시 궁금증을 남겼으나 완결까지 모두 본 시청자들에게도 여전히 의문만을 남긴데다 '스위트홈'의 전체 이야기에서도 불필요했다. 약을 구하기 위해 남자친구를 사지로 몰았던 진아(홍수주 분)나 괴물이 된 아들을 숨겼던 지반장(김신록 분)의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
시즌2부터 등장한 새로운 캐릭터를 확실히 줄이고 이야기를 간결하게 가져가지 못한 채 시즌3까지 질질 끌다 보니 지루함만 남겼다. 게다가 이 캐릭터들에 시간을 할애한 것과 달리 괴물화와 신인류, 특수감염인 등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몇몇 인물들의 대사로만 '입전개' 돼 크리쳐물이 가져야할 긴장감과 몰입감이 반감될 수밖에.
정작 시즌2가 시작하기 전 예고됐던 차현수와 편상욱(이진욱 분)의 대결 역시 시즌3에서 싱겁기 그지없이 끝나버렸다. 사람다움을 지켜내고자 한 차현수와 괴물로 군림하기를 결정한 편상욱의 대립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허무할 수 밖에 없는 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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