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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씨네21] '데드풀과 울버린' 숀 레비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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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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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월트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최종 인수하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데드풀과 울버린이 합류했다. <데드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데드풀과 울버린>은 MCU에서의 첫 <데드풀> 영화다. 마블의 첫 R등급 영화이자 이미 <로건>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울버린의 합류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월2일 30분간 진행된 <데드풀과 울버린> 푸티지 상영회에서 일부 확인한 바, 영화는 고유성을 잃지 않았다. 바뀐 판에서도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은 여전히 카메라 너머 관객에게 끈적한 농담을 뿌리고 수위 높은 액션을 구사한다. 영화는 중고차 딜러 웨이드 윌슨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데드풀이 시간변동관리국(TVA)에 끌려간 뒤 다시금 B급 슈퍼히어로로 부활하는 과정을 담았다. 울버린(휴 잭맨)의 도움을 받아야만 자기 세계를 지킬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데드풀은 멀티버스를 통해 울버린을 찾아 나선다. 7월24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데드풀과 울버린>의 숀 레비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그간 <박물관이 살아있다!> <리얼 스틸> <프리 가이> <애덤 프로젝트> 등 가족애를 강조한 따뜻한 작품을 만들어왔던 숀 레비에게 질펀하고 잔혹한 <데드풀>의 연출은 모험이자 “내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인 코미디를 확장하는 기회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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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 음악과 쏟아지는 대사, 유혈이 낭자한 액션으로 조합한 오프닝 시퀀스를 보면서 단 몇분 만에 <데드폴> 영화가 돌아왔다는 걸 실감했다.

= 그랬다면 정말 다행이다. 영화를 만들 때 오프닝 시퀀스에 정말 공을 많이 들인다. 오프닝 시퀀스가 작품의 전체 톤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데드풀다운 영화가 나타났다고 관객에서 선언하면서 시작하고 싶었다. 이상하고 괴이하고 폭력적인 와중에 생각지 못한 음악이 흐르고, 결국 이 모든 게 재미로 귀결되는 오프닝은 그렇게 탄생했다.



- 그 생각지 못한 음악이 신의 한수였다.
= 두고 온 내 핸드폰이 지금 여기로 오는 중인데 받으면 노래 제목을 알려 주겠다. (웃음) 현장에서든 편집실에서든 촬영한 장면과 완벽하게 들어맞는 음악을 찾는 과정을 항상 거친다. 이번 영화를 작업하는 동안 라이언과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함께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그 안에 담긴 곡들을 즐겨 들었다. 때마침 내 핸드폰이 도착했다. (플레이 리스트를 띄운 스크린을 보여주며) 이렇게나 많은 곡을 모았고, 오프닝에서 쓴 곡은 엔싱크(N Sync)의 <Bye Bye Bye>다.



- 얘기한 것처럼 라이언 레이놀즈를 포함해 여러 작가와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했다. ‘데드풀스러운’ 대사 하나하나를 만드는 일은 고난도 작업일 것 같은데, 어떤 과정을 거쳤나.
= 서로에게 자신이 쓴 대사를 쉬지 않고 던졌다. 라이언과 뉴욕에서 몇 개월 동안 그 작업을 반복했다. 그리고 상대의 웃음을 확실히 터뜨린 대사가 대본에 들어갔다. ‘이건 어때? 그럼 이건 어때?’ 하면서 대사가 마구 날아다니고 누군가는 반드시 웃게 되는 집필 과정이 너무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 <데드풀과 울버린> 프로젝트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우정 어린 두 동료, <프리 가이> <애덤 프로젝트>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리얼 스틸>의 휴 잭맨 중 누군가가 감독을 MCU의 세계로 이끈 건가.
= 정확하게 라이언이다. <애덤 프로젝트>를 함께 촬영할 때 그가 내게 “감독님이 연출을 맡아야만 세 번째 <데드풀> 영화를 찍겠다”고 말했다. 마블을 좋아하고 <데드풀> 팬인 내겐 더할 나위 없이 기쁜 프러포즈였다. 물론 걱정과 부담도 있었지만 라이언과 함께라면 <데드풀>의 DNA를 지키면서도 캐릭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들어 MCU 합류를 결정했다.



- <로건> 이전 시점을 다룬다는 정보만 알려졌고, 30분짜리 푸티지에서 울버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아 그의 부활은 여전히 베일에 싸인 상태다.
= 개봉 전이라 구체적으로 답할 수 없는 대신 이 말을 하고 싶다. 제작진 모두는 <로건>이라는 영화에 대한 엄청난 경의를 가지고 이번 영화를 만들었다. 애초부터 <로건>과 같은 완벽한 영화를 만든 생각은 없었다. 우리만의 개성을 발휘한 영화로 <로건>에 대한 우리의 진심을 전하고 싶었다. 이런 힌트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영화가 울버린이 마블에 처음 편입한 영화지 않나. 마블의 멀티버스가 내게 열쇠가 되었고 그걸 통해 새로운 버전의 울버린을 찾아낼 수 있었다.



- <데드풀과 울버린>에서는 멀티버스의 피곤함을 짚은 직접적인 대사도 나온다. 그렇다면 이번 작품은 기존 마블의 멀티버스 세계관과 어떤 점이 다를까.
= 이 질문도 역시 속 시원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다를 거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데드풀> 영화의 좋은 점은 연출자에게 장르 융합에 대한 무한한 자유를 제공하면서도 그 각각에 대한 코멘트를 달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점이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이 부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는데 결과적으로 재미있게 갖고 놀았고 관객도 이번엔 즐기면서 볼 거라고 확신한다.



- <데드풀과 울버린>을 맡기 전부터 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 감독이 눈여겨본 데드풀과 울버린 캐릭터의 핵심적인 특징은 무엇이며 그 특징을 이번 영화에 어떻게 살렸나.
= 데드풀은 아주 시끄럽고 정신없는 아이가 슈퍼히어로의 몸 안에 갇혀 있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 점이 내겐 재미 포인트였다. 울버린은 그의 선한 마음씨, 자신의 내적 고통과 후회를 침묵으로 표현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설명하지 않아도 데드풀과 울버린은 상극이다. 그러나 코미디는 이런 극단적 차이, 캐릭터 미스매치에서 피어난다. 예상 밖의 우정도 함께 말이다.



- 이번 작품에서 가장 기대할 만한 액션은 무엇인가. 화려한 시각효과를 자랑한 전작 <프리 가이>에서의 경험이 이번 작품에 어떻게 발휘됐을지 궁금하다.
= 우선 그동안 VFX를 많이 활용한 작품을 해왔던 게 이번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기술적 효과를 스토리텔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영화 끝나기 30분 전쯤 등장하는 거대한 액션 시퀀스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내 전체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힘들게 찍었고 난도도 최고로 높았다. 이번 영화의 액션적 특징인 현실감이 제대로 드러나는 명장면이기도 하다.



- 메인 빌런으로 추측되는 카산드라 노바(엠마 코린)는 어떤 캐릭터인가.
= <엑스맨> 유니버스 속 찰스 자비에 교수의 쌍둥이이자 한 세계의 통치자 같은 인물이다. 자신 안의 악함도, 어마어마한 힘도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위트가 있다.



- 그간 가족애와 우정, 휴머니즘을 강조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마블 최초 R등급 영화에서도 숀 레비적인 주제는 살아 있는 거란 기대가 있다.
= 휴머니즘은 숀 레비라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어떤 영화를 만들든 그 안에 심어왔고 이번 작품에서도 핵심적이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사람과 연결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러한 필요의 관계가 어떻게 한 사람을 구원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 <데드풀과 울버린>이 성공해 2편이 나오고 연출도 맡는다면 2편에 어떤 마블 캐릭터를 합류시키고 싶나.
= 정말 설레는 질문이다. (웃음) 지금 머릿속에 갖가지 마블 캐릭터가 총출동했다. 일단 스파이더맨은 무조건이고. 만약 토르와 헐크가 나오고 싶다고 하면? 음, 그것도 오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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