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면 그게 궁금하기는 해?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야? 아니지? 또 잘난척하면 나 밟으려고 그냥 앞에 하는 말이지? 서론처럼. 네 서론은 들은 땐 잘 모르겠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기분이 참 더럽다? 그거 알아? 아 알겠지 일부러 기분 나쁘게 하려고 하는 말인데 모를리가 있겠어?
발레가 계속 하고 싶긴 해?
그럼 하기 싫은데 내가 미쳤다고 맨날 오디션 보러 다니냐?
근데 왜 떨어져? 왜 한 번도 안 붙어? 어지간하면 한 군데라도 붙어야 되는거 아니야?
야 우리나라 발레단이 수백수천개는 되는 줄 알아?
연습은 하니? 죽도록 하는거야?
땅여나지!!
근데 네 발은 왜 그렇게 깨끗하고 예뻐?
뭐라고?
발레하는 사람들 발은 발톱이 수십번이나 빠지고 뼈가 이리저리 튀어나와 사람발로도 짐승발로도 안 보이던데 네 발은 왜 평생 한 번도 물집 안 잡혀본 발 같아? 연습 안 하지? 썩 그렇게 발레가 하고 싶은 것도 아니지? 꿈 같은거 없는거지? 작정도 계획도 아무 생각 없지? 아무 생각 없다고 말해그럼 네 재미 없는 인생 카드나 긁고 다니면서 푸는 불쌍한 애다 이해하고 회초리 부러뜨리던지 감춰버리던지 도와줄테니까
말..다 했어?
내 앞에서 울지마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