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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드연인 재방 봤으니까 장현본 인터뷰 또 보고와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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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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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qoo.net/dyb/3317971224


<검은태양>을 함께한 김성용 감독으로부터 <연인>의 대본을 건네받은 후 사흘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언젠가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작품 출연을 경정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밝혔다.


출연 제의가 오면 최대한 빨리 회신하는 편이다. 답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는데 결정을 미루면 문제가 생길 걸 알기 때문이다. 한 배우와 두 작품을 연속으로 함께 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그럼에도 제안을 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연기자가 이야기 속 캐릭터로서 배역을 충실히 연기하는 게 좋을 뿐이지 캐릭터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좋은 작품을 만나지 못할 터다. 냉정히 보자면 <연인>은 길채의 성장 서사다. 역사적 아픔과 고초를 통과하며 성장해가는 길채 곁에 장현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장현은 길채 곁에서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할 때 다할 수 있는 진심의 최고치를 달성할 뿐이다.

 

 

<연인>은 모처럼 보는 남궁민의 멜로드라마라 반가웠다. 그리고 장현 또한 전쟁 중 길채를 만나며 변화를 겪고 성장한다.


그러게. 나 멜로 할 줄 아는데! 멜로를 의도적으로 피하진 않았다. <연인> 전까지 내게 들어온 작품 중 좋은 이야기를 고르다 보니 우연치 않게 멜로 플롯이 빠져 있었다. 황진영 작가 역시 내게 장현은 사랑을 알아가는 남자라는 점과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사람이라는 점을 주지했다. 

 

 

이장현은 소위 말하는 '설정 과다'의 캐릭터다. 능글맞은 한량이지만 길채 앞에선 순정과 후회를 내비치고, 외교와 무예와 상행위에 소질을 보인다. 또 유교 사회의 대의명분을 거부한 채 '썸', '비혼' 등 2010년대에 등장한 개념을 신조로 삼고 자본주의 맹점을 꿰뚫는 등 조선 후기 사대부의 사상과 배치되는 신념을 내비친다. 이처럼 다양한 설정을 이장현 개인의 오롯한 일관성으로 구체화하는 일이 쉽진 않았을 듯하다.


나 역시 장현의 설정이 과하다고 생각했다. 제작진과도 "장현이 못하는 게 뭐야? 이러다 작품에 서양인이 등장하면 장현은 영어도 하겠는데?"라며 농담도 나눌 정도였다. (웃음) 하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이 장현에게 몰입할 수 있는 지점이 다양해서 좋았다. 사실 연기를 할 때 이 속성들이 모두 하나의 줄기로부터 파생해야 한다는 구체적 계획을 따로 세우진 않았다. 연기의 주체는 감정이다. 특정 캐릭터가 어떤 사람이라  어떻게 행동할지 따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감정과 본능을 따르길 선호한다.

 

 

장현의 수많은 순간 중 13화에서 청나라 포로 시장에 오른 길채를 발견하도 "도대체 왜!"를 외치며 절규하는 클로즈업이 특히 인상적이다.


첫테이크를 갔을 땐 내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다 안은진 배우의 서글픈 눈물 연기를 보니 새로운 감정이 올라왔다. 눈물 연기는 안은진 배우를 따라갈 자가 없다. 눈물의 강수량 자체가 압도적으로 많은 눈물의 여왕이다. 카메라 앞에서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계산하는 순간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차오르는 감정을 연기로 외현하는 기술을 연마하려 노력한다.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장현이 피폐해지는 순간이 거듭 등장한다. 장현은 두번이나 기억을 잃고, 자신이 등진 아버지 장철(문성근)을 찾아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를 토해낸다.
애청자들 사이에서도 장현이 두번 기억을 잃는 서사에 관해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안다. 내겐 황진영 작가를 향한 신뢰와 존중이 컸다. 작가님이 쓰신 서사의 흐름 속에서 작품의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이도록 연기해내는 게 결국 배의 의무다. <연인>은 21부작에 달하는 대서사라 장현이 기억을 잃는 극 후반 즈음엔 작품의 분위기를 더이상 무겁게 만들지 않는 일이 중요했다. 장현의 다양한 면모를 통해 시청자가 지루할 틈을 줄이는 일이 나의 열연보다 먼저였다. 장현이 장철을 한번만 만날 수 밖에 없어 단 한 장면에 장현의 고독한 세월을 눈빛과 대사에 담아 토해내야 했다. 야외 로케이션에서 실내 촬영으로 바뀐 장면이기도 하다. 바뀐 게 더 좋았다. 그 추운 날 그렇게 긴 대사를 야외에서 하면 눈물보다 콧물이 더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웃음)

 

 

<연인>에서 유독 좋아하는 대사가 있나.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를 처음 읽었을 땐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말을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충격을 받았다. 이 한마디로 길채의 마음을 눈 녹듯 풀어주며 위안을 선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조건 잘해내고 싶었다.



진짜 최고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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