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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커넥션 작감님 인터뷰 새로운 부분인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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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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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범죄를 잡고 있는 수사경찰이 마약에 중독되는 등 전형적인 수사물이 아니어서 범죄 추리도 예상하기 어렵고,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도 섞여버릴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강한 몰입도가 생겼어요. 이를 의도하고 정교하게 만드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말씀을 해주세요.

▶이현 작가=드라마 속 절대악의 존재는 이야기를 선명하게 만들지만 단순해지기 쉽습니다. 그 악을 처단하는 과정은 종종 ’사이다‘나 ’참교육‘과 같은 단어로 집약되지요.

하지만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선과 악이 늘 혼재해 있어서 한 사람의 말만 들어서는 잘잘못을 가리기 어렵지 않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저 또한 ’커넥션‘의 몰입도는 이러한 현실의 반영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누구 하나 절대적인 악을 찾기 어렵고, 그래서 모호하다고 느껴지지만, 그 가운데도 무언가 선함을 끝내 찾아내려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몰입의 원천이었겠지요.

요즘 들어 악인에게 서사를 주는 것을 불편해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하지만, 이를 외면하면 절대악만 그리게 되고, 그럼 드라마가 통쾌하기는 해도 생각해볼 지점은 없어진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모두에게 겹치지 않는 서사를 부여하려고 애썼습니다. 캐릭터가 분명하게 잡히면, 그 뒤에는 각각의 인물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선택을 이어가니까요.

그래서 어떤 의도가 있었다기보다는 애초에 그냥 흘려 지나가는 캐릭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물도 자신의 분명한 캐릭터를 드러내는 씬을 쓰는 것이 저에게는 당연하고도 기대되는 일이었습니다. 빛나는 연기를 해주신 조연 배우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문교 감독=사실 이 모든 설계는 작가님 안에 준비돼있던 것이었기 때문에 저 역시 대본이 나올 때마다 첫 번째 독자로서 몰입해서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정교한 플롯을 영상화했을 때, 그 정교함이 주는 매력을 잃지 않고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우려가 있었고, 그 탓에 작가님께 자주 복잡한 부분을 간소화해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 요청들이 때론 불편하고, 불필요하다 느끼실 때도 있었을텐데 항상 너른 태도로 제 이야기를 경청해주신 작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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