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우리집 [류시현의 톡톡톡] 우리, 집
358 3
2024.07.03 11:11
358 3
늦게 퇴근하는 아내를 위해 정성스레 밥상을 차려놓은 남편, 하지만 밥 생각이 없다며 먹지 않는 아내를 보고 남편은 애정이 무시당했다고 폭발합니다. 이렇게 소통이 안 된다는 부부에게 노영원 박사님은, 남편이 아무리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라도 가족 구성원의 정서적인 독립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그렇게 강요하는 것이 정서적인 지배 (가스라이팅)라고 말합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우리, 집’의 1부 한 장면입니다. 


가정문제를 상담 치료하는 우리의 주인공 노 박사님은 일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완벽한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며느리의 모습으로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아침을 드시며 시아버지 이렇게 말씀하시죠. “식구라는 게 같은 음식 나눠 먹는 거잖아“라고요.


가족을 흔히 식구(食口)라고들 표현합니다. 가족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정을 쌓는다고,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진짜 가족의 일이라고들 생각하곤 했죠. 아주 오래전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가족이 농사를 지으며 함께 살던 시절에는 충분히 그럴만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4차산업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21세기 요즘은 어떨까요? 그리고 완벽한 가정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드라마 ‘우리, 집’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제목에는 두 명사 사이에 쉼표가 존재하는데요. 그 이유가 마지막 회에 밝혀지더군요. 이 드라마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우리 집(our home)이라기 보다는 우리(cage)와 집(home)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부모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식들에게 부모의 생각과 의지를 강요하기만 한다면 그 공간은 집이 아니라 동물과 사육사가 사는 우리가 되어버린다는 것인데요. 


부모들은 종종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내 자식은 실수나 고생 없이, 넘어지지 않고 꽃길만 걷게 하고 싶은 마음에, 자식의 의사와 상관없는 것들을 강요하곤 합니다. 과연 이것이 진짜 자식을 위하는 길이요, 완벽한 가정의 모습일까요? 이런 부모의 잘못된 기대감은 버리고 자식을 믿고 그저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랑이라는 말 공감하실지요.


bBwNoh

아름다운 설경 속에 미끄러져 누워버린 주인공이 이렇게 말합니다. “미끄러지는 것도 괜찮네“. 넘어지는 것이 완벽한 계획에는 오점일지도 모르겠으나 그 실수를 자양분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완벽하단 의미인지, 마지막 장면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밀도 있는 스토리 전개와 함께 소소하게 담겨있는 웃음코드까지.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드라마 ‘우리, 집’.



https://sportsworldi.com/view/20240703506210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 X 더쿠💙] 건조함에 지쳤나요? 네! 바이오힐 보 #급쏙수분듀오 <바이오힐 보 #히알셀™ 하이드라 2종> 체험 이벤트 336 07.01 51,461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13:57 7,25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156,15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814,95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835,6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102,714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374,496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7 06.06 194,691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2 02.08 898,786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890,994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192,92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130,133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3 22.03.12 3,156,48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357,96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59 21.01.19 2,527,472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547,93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5 19.02.22 2,594,834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525,93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783,1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173420 잡담 재벌형사 보는데 남주 형이 너무 이상적이라 상당히 의심스러움 5 17:50 50
13173419 잡담 놀아여 난 이 장면 좋아해 1 17:50 32
13173418 잡담 가여운것들 감독 영화 한국에 언제 들어온다는 말은 아직 없나 17:50 17
13173417 스퀘어 놀아여 고은하씨 혹시 나 좋아합니까?.gif 4 17:48 70
13173416 잡담 차정숙 결말 뭐 이러냐.. 7 17:47 195
13173415 잡담 탈주 구교환이 제일 기억에 남음ㅇㅇ 17:47 36
13173414 잡담 변우석 이거 장충밖 휀걸들이래..... 7 17:47 372
13173413 잡담 변우석 팬미 취켓팅했는데 일요일꺼도 내일 풀린대서 써봄 4 17:46 222
13173412 잡담 서인국 이거는 팬미팅 아니어도 찍을 수 있는거야? 2 17:46 91
13173411 잡담 변우석 손가락 진짜 길다 5 17:46 173
13173410 잡담 김수현 지금 얼굴에서 백현우 많이 빠진것 같지않아? ㅋㅋㅋ 9 17:45 197
13173409 잡담 탈주 보고 왔는데 ㅅㅍㅅㅍ 송강 캐 1 17:44 106
13173408 잡담 변우석 팬미 토요일껀 끝난거야? 7 17:43 289
13173407 잡담 ㅇㄷㅂ 주먹밥들 자바머거야겠어!!! 3 17:42 112
13173406 잡담 닥터슬럼프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1 17:42 33
13173405 잡담 김지원 내일 아침일찍 출국이네 6 17:42 205
13173404 잡담 놀아여 서지환 돈많냐 6 17:41 140
13173403 잡담 소지섭 진짜 감사를 전하고 싶다,,, 7 17:38 399
13173402 잡담 월드게이 무슨 인연으로 낭만돼지 나왔나 했는데 2 17:38 281
13173401 잡담 우연히 ㄷㅎㅌㅇ앱 들어갔는데 모르는 상품이 있다 17:38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