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네가 꽃을 피울 때까지
나는 너에게 강렬한 태양이고 싶었다
외려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이제야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창살 너머 하얀 달을 바라본다
나는 너에게 은은한 달빛이 되리라
빛나는 너를 그저 담아내는
밤하늘이 되리라
그러니 돌아보지도 주저앉지도 마라
다만
너는 내 일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찬란한 빛임을 잊지 마라
아들이 꽃을 피울때까지 강렬한 태양이고 싶었던 엄마
아들이 타들어가는줄도 모르고
이젠 아들의 빛을 그저 담아내는 밤하늘이 되겠다고 다짐하다
사강이 자식에 대한 집착을 깨달으면서 동시에 본인의 짐도 내려놓을 수 있게되고
자식이 엄마의 유일한 빛이라는게 재진에게 더이상 족쇄가 아니라 사랑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