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 글 띄워 볼까요?"
A군 부친은 강경했다. 5억 원 밑으로 합의할 계획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5억 원이 심하다고? 아니요. 안 심해요. 저는 20억 안 부른 게 다행인 것 같은데. 돈이 중요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제가 한 200억 넘게 있었어요. 사업 하다가 잘못됐지만…" (부친)
두 사람의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합의금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A군 부친은 "인터넷에 물어볼까요?"라며 자신의 요구가 합리적임을 강조했다.
"그럼 10억 얘기할까요? 제가 인터넷에 글을 띄웠어. '이런 사건 합의하려고 하는데 얼마 받을까요' 하면 댓글 뭐라고 나올 거 같아요? 100억 불러라, 30억 불러라 할 거예요." (부친)
A군 부친은 변호사의 윤리에 위배되는 황당한 제안을 던졌다.
"5억 원 받아주면 내가 (비밀리에) 1억 원 줄게. 현금으로."
A군의 아버지는 합의금을 3억 원까지 낮췄다. 하지만, 못내 섭섭한 표정? 그는 김형우 변호사에게 1억 원을 주겠다며 역제안했다.
"만약 그쪽(아카데미)에서 5억 원을 줬어. 그럼 내가 변호사님 1억 드릴게. 농담이 아니고. (중략) 그걸 가지고 뒤에서 이상한 얘기 하고 이상한 소문 내고 그럴 필요도 없고." (부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