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채가 길채한테 다그치듯이 물었잖아
"형부는 언니랑 이혼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대. 그런데 그전에 대답이 듣고 싶대. 아무 일 없었다면 그냥 그렇다고 말만 해 주면 되잖아."
지금도 그렇잖아
그런데 시대가 시대인만큼 얼마나 입밖으로 꺼내기가 힘들었겠어
오랑캐에게 치욕을 당했다 털어 놓으니
남편마저도 이런 표정으로 듣는데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장현에겐 얼마나 더 망설였을지
그런데 이장현은 달라..
왜 이혼했냐 묻고는
길채가 주저하니까
말하고 싶으면 하래
개인적으로 관계에 있어서 감정적으로
적정선을 딱딱 지키는 게 매우 중요하거든?
이장현이 그렇단 말임ㅠㅠㅠ
이런 따뜻한 눈빛을 하고는
나 하나면 된다고 말해주는 사내가 눈 앞에 있잖아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어렵게 꺼낸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는?
그래서 이 장면에서 길채 표정변화가 더 마음아프고
감동적인 이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