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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멈추지마, ‘돌풍’[한현정의 직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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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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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클래식의 클라스, 이대로 돌진!

*다음은 ‘돌풍’ 1·2화만 보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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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를 누르자 거침없이 휘몰아친다. 한 번 발을 들이니 좀처럼 뺄 수가 없다. 그저 올드하고 진부할 줄만 알았더니 오랜만의 탄탄한 클래식이다. 묵직하고도 치열하고 들끓는 에너지의 향연, 설경구·김희애 그리고 김미숙 김영민 김홍파 등 고수들의 피튀기는 연기대결로 완성된 ‘돌풍’(작가 박경수·감독 김용완)이다.

“나를 꺾은 건 대통령님입니다”

“네가 먼저 시작했다. 내가 입혀준 옷으로 내 허물 덮어주는 게 그렇게 어렵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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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는 한때 동지였지만 타락해 버린 대통령 ‘장일준’(김홍파)에게 하야를 요구하다, 되려 음모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고심 끝에 그는 스스로의 신념과 욕망을 위해 ‘대통령 시해’라는 극단적인 결심을 하고, 이를 행한다. 대통령은 코마(혼수) 상태에 빠진다.

대통령의 직무대행을 맡게 된 박동호은 모든 걸 걸고 얻어낸 1달 안에 검은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기득권과 결탁한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은 차기 권력을 독차지하고 비리를 숨기기 위해 박동호를 막는다. 검찰, 재벌, 국회, 내각, 국정원, 여론과 대통령 영부인까지. 모든 것을 총동원한 치열한 전쟁의 막이 오른다.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그렇게 ‘박동호’와 ‘정수진’은 돌풍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

돌아감 없는 직선 경주다. 엎치락뒤치락, 예측불허 전개 안에 도파민이 팡팡 터진다. 어떤 속임수나 화려한 장치도 약점을 감출 수 없는, 오로지 고수들만 달릴 수 있는 정면돌파 구간 뿐이다.

‘대통령 시해’리는 강렬한 사건으로 시작해 인물 간 감정, 복잡하고도 단순하게 얽힌 관계, 논스톱 사건 사고로 시청자를 빨아들인다. 반전의 구간은 쫄깃하고, 설경구와 김희애는 한 치 물러섬 없이 내내 격돌하며 뜨겁게 극을 이끈다. 에너지도, 연기도, 아우라도 막상막하다. 김미숙의 고요한듯 강렬한 에너지도 기대 이상이다. 김명민·김홍파는 익숙하지만 안정적 템포로 발렌스를 맞춘다.

매회 주인공은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리고 또 반전을 꿰한다. 오프닝과 엔딩도 노련하다. “이미 낡아버린 과거가 현실을 지배하고, 미래의 씨앗은 보이지 않는, 답답하고 숨 막히는 오늘의 현실을 리셋하고 싶은 갈망에서 시작한 드라마”라는 작가의 말처럼 강강강 카타르시스가 시원하게 뻗어나간다. 단 2화 만에 ‘둘풍’의 세계관에 흠뻑 취한다.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전형성에서 한끗 벗어나 악과 악,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는 캐릭터들의 활용은 스마트하다. 신념에 잠식되어 괴물이 된 인간 군상, 다이내믹한 캐릭터들 속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장르적 쾌감 안에서 과감하고도 기본에 충실하게 (모든 요소들을) 녹여냈다.

압축적인 서사와 스피드한 전개, 안정적인듯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농도 짙은 캐릭터들의 합도 조화롭다. 특히 명배우들의 치밀한 앙상블은 작품의 가장 빛나는 킬링 포인트. 짧고 강렬한 임팩트 있는 대사들은 반가운 덤이다.

위험한 신념과 타락한 신념이 격돌하는, 정치판을 무대로 펼쳐지는 몰입도 갑 활극의 강림이다. 진부할 거란 선입견을 보란듯이 깨부수는 화끈한 시작, 이대로 끝까지 ‘마성의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의욕뿐인 도전, 허세 가득한 겉멋으로 함량미달 완성도를 선보였던 앞선 실망작들의 배신감을 달래준다. 추신, 뒷심까지 부탁해요!

6월 28일 공개. 총 12부작. 넷플릭스 공개.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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