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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5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813 17
2024.06.2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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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뜰 수 없다

아니 뜨고 싶지 않다

샴푸, 향수 냄새보다도 알콜 냄새가 이기는 이곳

코를 찌르는 알콜 냄새가 더욱 짙어 온다는 것은 치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

수술부위를 소독 하기 위해 나의 부끄러운 부분까지 다 내보여야 하는 시간

머리로는 도망가라고 제발 도망가자고 하지만

털끝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 상황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던져진 육신에 눌려 이리저리 흔들리는 수밖에

온몸에 구멍이  뚫린 사이로 흘려나오는 소독약과 진물 섴인 피의 역한 냄새가 풋풋해야 했던 젊음의 향을 지우고 

 

 

소독이 끝난 뒤 커튼을 걷으려는 엄마에게 화풀이를 했다

 

"닫어 열지마"

 

20살 

꿈 많았던 시간 

하고 싶은 것도 할 것도 많았던 미래

발이 묶여 날아가기는커녕 살고 싶지도 않아진 시간

 

 

" 창문 커튼이고 침대 커튼이고 다 치고 살거면 왜 창문자리를 차지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고"

"장기 입원 환자라 좋은 자리 차지한거지 사람도 봐가면서 줘야지"

"1인실 쓰라고 저렇게 다른 사람 배려 안할 거면"

 

병실 안에 사람들의 불만이 터져나온다 

모두 나에게 쏘아내는 화살이 온 몸에 박히지만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도 없는 내 두 다리......

 

 

 

Osrfcs  

 

"라디오나 듣자 "

 

누군가가 틀어 놓은 라디오

전화 연결코너

그리고 울리는 내 전화

 

"여보세요"

 

내 전화기와 라디오에 동시에 울리는 소리

 

"지금 라디오 듣고 계셨나봐요 소리가 울리니까 라디오 볼륨을 조금 낮춰주세요"

 

 

우연히 연결된 라디오 통화

 

"신인 류선재입니다 저 아세요?"

"아니요 모르는데요"

 

퉁명스러운 내 목소리에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말을 돌리며 통화를 마무리하며 

날이 좋으니 즐거운 기분으로 산책하라며 러닝화를 준다는 말

 

"당신들이 뭘 알아 ? 날이 좋아서 죽고 싶은 사람도 있다고"

 

그동안 쌓여있던 화살들을 밖으로 뿜어냈다

얼굴도 모르는 그 남자에게 

고슴도치는 가시를 세워 달려가 꽂아 놓고  상대가 죽을때까지 같이 구르면서 누른다는 습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칼보다 더 날카로운 말로 그 남자를 찔렀다

 

 

"오늘은 살아봐요 날이 너무 좋으니까  내일은 비가 온대요 그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또 살아봐요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사는 게 괜찮아질 날이 올지도 모르잖아요"

 

 

지가 뭘 알어 말로 뭔들 못해 

 

얼굴도 모르는 내게 온몸에 화살을 맞고도 다독여주는 남자

독이란 독은 다 뿜어내는데도 두려워하지 않고 안아주는 남자

그 말이 머리를 맴돌았다 

 

 

 

 

 

 

밤이 두렵다

사고가 난 시간이라서가 아니다

온 몸의 통증이 스물스물 벌레 기어가듯 온 몸을 휘감기 때문이다

다리에는 감각이 없는데 뭐가 아프냐고 하겠지

온몸에 골고루 나눠져 느껴져야 할 고통이 허리 위에서부터 머리끝까지 몰린다면?

뼈와 근육의 위치와 모양, 모공 구멍 구멍까지 어디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고통이 매일 밤 밀려온다면?

내 팔은 손가락 까딱 할 수조차 없게 욱신거리는데

저 바보같은 다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자기 혼자 신나게 

자기만 즐겁게

세상 모든 고통은 모르고 내 시선을 마주한다

 

 

 

 

너무 아파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아

 

밤에는   내 손 옆에 수건을 서너 개 돌돌 말아 쌓아둔다

자는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고 엄마를 부르기 위해서

 

하나

 

오늘따라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엄마 얼굴로 던지려던 수건들이 힘 없이 엄마와 나의 침대 사이로 툭툭 떨어진다

통증을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수단마저 사라졌다 

 

 

죽고싶다는 생각

항상 들지만 그것마저도 시도할 수 없는 통나무 같은 다리를 쥐어뜯어본다

멍이 들고 피가 나도 모르는 바보같은 다리를.........

 

 

창밖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  

비가 온다 정말

 

'살아봐요 날이 좋으니까 내일은 비가온대요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살아봐요'

 

낮에 그 남자의 목소리가 머리를 휘돌아 간다

좋으니 살아보고 나쁘니 살아보라

오늘을, 오늘만을,......

 

 

서럽게 서럽게 울었다

입을 틀어 막고 

온 몸으로 울었다

 

AVAYwz

 

스르륵

커텐이 걷히는 소리와 함께 반대편 침대 할머니가 들어오셨다

 

"아가 울지마 아가 아가 다 지나간다 지금은 금방 지나간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 살아진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울 아가가 넘 예뻐서 훨훨 날아갈까봐 꺾어서 마당에 심어두고 싶어서 그랬나봐 

그럼 그런 하늘에게 본때를 보여줘야지 보란듯이. 

예쁘게 꽃도 피우고 씨도 맺고 괘씸한 하늘에게 그렇게 되갚어 주는거야

아무리 하늘이 널 괴롭혀도 더 더 뻔뻔하게 "

 

 

으앙

꾹 눌러왔던 울음이 터졌다

내 몸에 물이라는 것이 한 방울도 존재하지 않을만큼 

말라빠진 걸레를 쥐어짜도 나온다는 그 한방울까지 

눈물로 다 쏟아냈다 

 

"어머어머 얘가 왜 울어 솔아 왜왜? 엄마 여기있어"

 

자다 날벼락 맞은 듯한 엄마가 놀라서 일어나 안아주었다

 

"엄마엄마.  나 살고 싶어 살고 싶어"

"그래그래 같이 살자 우리 같이 살자 솔아"

 

창 밖 빗소리가 온 세상의 소리를 삼켰다

내 울음소리도 

내 절망의 고함도

 

 

 

 

전기 자극 치료, 운동 치료, 대근육 소근육 회복 운동,   배변 교육

아기때 배웠을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

이름도 모를 수십가지 운동을 이를 악물고 하나하나 시작했다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이가 흔들리고 잇몸이 무너져 피가 날 정도였지만 주저앉지 않았다

 

 

그래 하늘에 보여주자 보란듯이

네가 날 꺾으려했던, 화단에 심어두고 보려고 했다면

난 화분에 심겨서 다른 곳으로 갈꺼다

하늘의 운명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지라도

적어도 이 화단에서 멈추진 않을거야

더더 넓고 멋진 다른 곳으로 높은 곳으로 

모두 부러워 우러러 볼 수 있게

 

 

 

그렇게 일상을 살았다

남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운동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그렇게 다름을 살았다

매번 다른 이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집에나 있지 왜 기어나와서 피해주냐는 말도 듣고  

취업? 매번 면접에서 떨어진다 장애인 전형을 만들어 놨으면서 면접도 안보는 회사

장애인 배려 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기 일쑤인 그런 삶을

 

 

 

"아가씨 우리 집으로 와요"

 

그날도 집 앞 산책 후 출출함이 느껴져 달콤한 향을 따라 간 디저트 가게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들을 향해 가려는 그 때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나와서 내 앞을 막는다

휠체어가 들어가기 좁은 가게라며 다음에 다른 사람과 와서 이용해달라고.....

매번 겪는 거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돌아서려는 그때 나를 부르는 목소리

 

 

평범한 밥집

휠체어가 들어가기 쉽게 의자도 두개나 치워주시고 다 자신있지만 젤 자신있는 메뉴라면서 주방에 주문을 넣어버리신다

내 앞에 앉아서 디저트 가게 주인 흉도 보고 더 맛있는 집도 안다면서 다음엔 같이 가자는 말씀까지 

두 시간이 넘도록 둘이 수다를 떨었다

장사 방해되는 줄은 알았지만 주방에 계시던 아저씨까지 합세해서  셋이 떠들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그동안 엄마 할머니 오빠에게 당당한 모습 보이고 싶어서 애썼던 가면을 조금은 벗은 것처럼

내 장애따위는 전혀 신경도 안쓰는 아주머니, 아저씨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눈물과 웃음이 섞인 밥을 먹었다

 

 

 

 

 

 

 

 

 

 

 

"그 디자인은 촌스러워, nono 기능이 별로야 충전 시간이 넘 오래걸려,  기동성도 떨어지잖아, "

"지난 번에 산 건?"  

"저건 무게가 무거워 오빠 니가 맨날 들어다 줄 거 아니잖아 다른 사람도 고려하라고. 엄마랑 현주 너무 힘들어 "

"뭐 그렇게 까다롭게 골라?"

"그럼 임금 너는 신발 왜 종류별로 사냐? 구두, 운동화, 슬리퍼, 샌들, 장화, 단화 왜 수 십 켤레 사? "

"쓰임이 다 다르니까"

"나도 그래 휠체어가 내 다리니까 신발이니까 예쁜 거 좋은 거 신겠다는데 왜 왜 불만이야? 불만이면 너도 같이 사든지 "

 

 

인터넷으로 휠체어 모델을 검색하면서 궁시렁거리는 오빠의 뒷통수에 주먹을 날리는 시늉을 하면서도 함께 붙어 있다

 

 

" 휠체어 고르고 나면 방석이랑 등받침도 골라야해 기본 사양은 별로야 내 매력을 드러내지 못해 예쁜걸로 하자"

"그래그래 이번엔 이 언니가 생일 선물로 사준다"

"까악 현주 언니~~~"

"둘이 자알 논다 "

"오빠는? 동생 생일 선물 당겨서 사줘 사주면서 내껏두!"

"내가 현주 니껀 왜 사주냐? 니가 내 여친이냐? 동생이냐?"

"둘 다 하면 되지, 현주 너 내 올케 할래?"

"그럴까?히히히"

 

 

현주는 시간만 나면 우리 집에 와서 나와 함께 금이 오빠 놀리기에 동참한다

대학 생활도 그 이후의 모든 시간을 현주는 내 발이 되어서 함께 해줬다

현주의 마음을 알기에 금오빠도 툴툴거리면서 두 동생의 구박을 다 받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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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야 이번에 해외투어 가면 언제 한국오냐 보고싶게"

"지난 번 중계해줬던 외국인 팬 이번에도 해줬으면 좋겠다 한국보단 덜 빡세게 잡아서"

"어이 왜 이클립스의 피 땀을 그리 쉽게 얻으려 하나! 투어 dvd나오면 기계 열나서 터질때까지 봐줘야지,

"그래? 그래놓고 밤새 홈마 영상 찾아 보냐?  솔 요지지배 양심도 없어"

"이번에 투어 실황 영화도 개봉한다고 했다 그날 극장에서 하루종일 보자"

 

 

나의 15년은 그렇게 이클립스와 류선재로 함께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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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완전체 콘서트

군백기만 버티면 될꺼라고 생각했는데 한꺼번에 다녀오지 ㅠㅠ 이노무 군백기가 끝나도 개별 활동으로 또 몇 년 ㅜㅜ 

 

티켓팅 아니  피켓팅 손 발이 다 떨린다 아니 발은 빼고

제발 이선좌만 안 만나게 해주세요 맨 뒷줄도 좋아요 제발 아 맞다 난 맨 뒷줄 못간다 

휠체어 석이라고 별다르진 않다 나름 우리도 피터져요  이번엔 전화 예매도 안된다고 하구 진짜 시르다 

 

"현주야 준비 됐냐?"

"응 준비 완료 네 첫 콘 이 언니가 보내준다 "

"새로고침 안된다 본인인증 확인해라 배송지 확인 알지? 카드 안된다 무통이다. 오빠 너도 무조건 잡아라 아니면 네 머리채가 잡힌다"  

"알았다 귀따겁다"

"무대 오른쪽 구역이다 내가 보는 쪽으로 오른쪽이라고  선재가 글로 자주 온다 그리고 그쪽 얼굴 예쁘다 꼭 오른쪽"

 

 

5,4,3,2,1

빨간 버튼

예매

날짜 

구역

좌석

포도알............................................있긴 해?

어어? 뭐야? 나 잡은거야? 포도알 하나가 있어서 반사적으로 눌렀는데 결제창? 

까악!!!!!!!!!! 나 간다 선재보러 간다!!!!!!!!!!!!!!!!!!!

 

 

 

 

LdInso

 

 

 

망했다

취업도 실패 

콘서트 티켓도 잃어버리고

겉콘이라도 해야지

언제는 내가 현장에 있어봤냐고

응? 소나기? 세트 리스트에 없었는데? 아까 리허설때도 없었다고 트윗에 떴는데?

선재의 첫사랑.

소나기가 좋아지게 만든 그 사람이 누굴까?

카펠라 모두 질투하지만 데뷔전이니까 고딩때니까 봐준다 다들 알지 않는가 데뷔 후만 아니면, 아니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 몰래 만나라 제발 ㄷ ㅍ 꺼져

 

 

 

 

 

궁시렁거리며 다리를 건너는데 이거 쎄하다

날이 추워서 걱정은 했지만 설마 했던 일이 역시나가 되버렸다

배터리가 금방 떨어져버렸다

핸드폰은 고장났고

휠체어는 멈춰버렸고

늦은 밤시간이라 다리엔 차도 지나가지 않는다

 

손이 꽁꽁 얼고 얼굴도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얼얼하다

눈이 뺨에 닿을때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질만큼 춥다

 

 

" 휠체어 고장났어요?"

 

검은 코트를 입고 성큼성큼 다가오는 남자

선재다

정말 보고 싶었던 , 15년 한결같이 보고 싶었던,

나를 살게 해준,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사람

 

"근데 왜 울지 난 안 울렸는데"

 

눈물이 먼저 반가운지 튀어나오고 내 입은 얼어서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

 

"데려다줄게요 괜찮죠?"

 

 

암요 암요 괜찮고 말고요 성덕도 이런 성덕이 없다

 

차 안에서 나눈 이야기가 다 기억나지 않는다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주절거렸는지도 모르겠지만

기억나는 건 공허한 눈빛, 초점 없던 눈빛이 반짝였다는 것

무대 위에서 보던 그 눈빛과는 다른 반짝임

마치 오랜시간 그리워 했던 사람을 만난듯한 애틋함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 눈에 담아두려는 듯한 애절함이 보였다

 

 

15년 동안 꼭 하고 싶었던 말

존재해줘서 고맙다는 말 

했다

직접 마주 보고 

 

항상 팬들에게 듣는 말일텐데 

선재의 눈이 촉촉해졌다 

버석하게 말라있던 눈에 빛과 물기가 어리면서 더욱 예쁜 눈을 반짝이게 했다

 

 

집에 오는 내내 담요도 덮어주고 핫팩도 주고 히터도 내 방향으로 다 돌려주고 방석, 등받이 뭐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또한 번 팬 사랑에 감동했다 내가 사람 하나는 잘 봐

 

 

옷에 쏟은 커피

뜨겁진 않았지만 선재의 반응에 더 놀랐다

세탁해주겠다며 다짜고짜 벗기더니 자신이 입고 있던 코트로 꼭꼭 싸매주고

전화번호까지 진짜인지 확인을 하는 

엄마 나 진짜 성덕인가 봐 계탔다

전화번호는 나만 알아보게 저장해 놔야지 유출 안돼 현주에게도 말 안할꺼......야 미안 현주

 

 

 

 

집에 와서도 한참 눈 앞에 어른거렸다

분명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던 눈빛

아니 말을 하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 것 같은 눈빛

처음인데 처음이 아닌 것 같은 눈빛

 

핸드폰을 들어 수 십 번의 고침 끝에 발송을 눌렀다

좋은 꿈 꾸길, 항상 행복한 꿈을 꾸길, 그리고 꿈 속에서 한 번 더 만나요

 

 

걷는다 

두 발로 

천천히 내 딛는 발

꼬집어 봤다 아프다 

두 발을 콩콩 구르면서 뛰어봤다 

움직인다

계단을 내려와 고등학교 등굣길 버스 정류장 가는 길로 계속 계속 걸었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싶지 않다 

얼마만에 걷는 이 걸음이 소중해서 보폭을 좁게 천천히....

 

 

아앗

뒤에서 갑자기 훅 하고 달려온 무엇인가가 내 손을 잡고 뛴다

아직 뛰는게 익숙하지 않다고

너무 오랜만에 뛰는거라서 .....어? 어? 왜 이리 가벼워?

15년 동안 굳어 있던 내 두 다리가 가뿐하게 통통 뛰고 있다

맞잡은 두 손이 하늘을 날듯 나풀거린다 

달리다 멈춰서 숨을 고르며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눈

어디서 본듯한데......

헉 선재다 선재

 

 

 

 

꿈이지만 좋았다

어제 내가 계를 타서 꿈에도 나온거다 진짜 오늘은 꿈 깨기 싫다

 

<솔씨 일어났어요? 덕분에 전 잘 잤어요>

 

 

선재 문자

선재의 문자가 왔다

꿈인거 아직 덜 깼나 꼬집어 봤는데 안아프다 그럼 그렇지 꿈.......아 다리 꼬집으면 뭐하냐  얼굴을 꼬집어보니 짜증나리만큼 진짜 아프다

내게 영상 편집 맡긴다고 톡이 폭풍처럼 몰아치는데 선재 원래 말이 많았나? 그동안 컨셉이였나싶을만큼 와다다다 쏟아지는 톡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매일같이 톡을 했다

나야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항상 폰을 들고 있지만 활동하는 사람이 폰을 손에서 떼질 않는지 5분? 10분마다 하나씩 톡이 온다

말도 걸었다가 할 말 없으면 숏츠 영상 주소도 보내고 팬들이 만들어준 자기 나온 영상이라고 주소도 보내주는데 

선재야 이미 마르고 닳도록 봤다 프레임 단위 ㅇ.ㅇㅇ단위까지 외운다

어머어머어머엄어머  내가 만든 영상도 있다 선재가 선재가 내 영상을 봤어 내가 만든 영상을 봤다고

제일 맘에 든다고  

내 평생의 운을 다 썼나봐 

 

 

 

너무 기분은 좋은데 집에서 소리 지를 수도 없고

산책로로 나갔다

물소리에 조금 묻히길 바라며 방방 뛰고싶었던 마음 담아서 열심히 선재이름을 외쳤다

 

"선재야 고마워 내거 봤어 내거 좋다구 했다아 선재야아~~~"

"왜?왜?왜불러?"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점점 다가온다

내 옆을 지나 앞으로 그리고  눈높이를 맞추며  웃는다

 

"내 이름을 그렇게 불러요? 

"선재야........."

"응 솔아 왜?"

 

방실방실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리며 웃으며 대답한다

 

내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눈만 껌뻑였다

 

"선재씨 미안해요 맨날 이름부르던게 습관되서"

"괜찮아요 반말로 이름 불려주니까 친근해서 좋은데요 오랜만에 누군가가 반말해줘서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말 놓을까요?"

"그건 예의가 아닐것 같아요"

"그럼 이름은 부르고 존대는 해요 

솔아 기분 좋아요? 많이 좋아요? 왜 내이름 불렀는데요?"

"장난치지마요 "

"장난 아니예요 진심이예요 "

 

 계속 내 옆을 뱅뱅 돌면서 내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여기 어떻게 왔어요??"

선재가 울 동네에 와있다는 것이 신기해서 물었다

 

"음....진실을 원해요? 거짓을 원해요?"

"당연 진실이죠 "

"솔이 따라왔지요 아까 집에서부터 쭉~내가 따라오는 것도 모르고 신나게 춤추던데요?"

 

 

창피해 ㅠㅠ 오두방정 떨었는데

 

계속 솔아 솔아 하며 내이름을 부르는 것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날부터였을까 

산책하는 시간이 즐거워졌다

아무리 밝고 명랑한 성격을 가졌다 하더라도

하루종일 그럴 순 없다

 

난 연극 무대 위에 서있는 가면극을  하고 있다

항상 웃으며 행복한 웃음을 내뱉는 연극

가면 속에서는 눈물 흘리더라도 

아무도 모르는 

24시간 365일 연중무휴 

무대위의 춤추는 인형

 

 

 

 

 

 

유일하게 긴장을 풀어낼 수 있는 시간

어둠 속에선 억지 웃음  짓지 않아도 된다

불쑥 방에 들어 올지 모르는 가족들때문에 긴장하고 있을 필 요도 없는 시간

이 시간에 짝꿍이 생겼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멀찍이 떨어져서 걷다가 

사람들이 멀어지면 후다닥 달려와서 쫑알거리는

선재

 

 

내 별이 내 옆에 있다

이러면 안되는데 마음이 콩닥거린다

선재는 별인데 연예인인데 

이러면 안되는데 팬으로서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 자꾸 보고싶어진다

 

 

 

 

kHTUqH

 

 

두리번 두리번 

오늘은 안오네 

약속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사이도 아닌데 기다려진다 

솔 정신차려 

 

"솔아 나 기다렸어요?"

 

 

선재 목소리

나도 모르게 몸을 반이나 획 돌리다 휘청거렸다

 

폭신

선재 가슴에 폭 안겼다 

심장 소리가 머리 끝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선재에게 들킬까 얼른 일어나려했지만

선재가 놓아주지 않았다

 

 

"놔 주세요 휠체어만 세워주시면 되요"

"휠체어 바퀴 빠졌어요 업어줄게요 솔아 업혀요"

 

 

선재의 넓은 등에 업혔다

심장 소리가 들릴까봐 숨 죽이고 있었는데

선재의 심장 소리가 등을 타고 들린다

선재도 떨고 있는 것 같다

 

착각하지 말자 정신차리자

 

"솔아 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가만히 자는 척 했다

 

" 솔아 고마워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리고 보고싶었어 "

 

미안하다고 보고싶었다고

왜왜왜?

 

 

"솔아 집 다왔어 일어나"

 

눈을 뜨지 못하고 계속 업혀있었다

 

"네 닉네임처럼 솔이 업고 튀고 싶다"

 

날 업고 튀고 싶다고

지금 이게 뭔 일이야?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수범이 죽지도 않고 또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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