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초반에 청미쌤이 혜진과 준호에게 솔직하게 말해줘서
느꼈던건 이 사람은 최소한 겉과 속이 다르진 않구나
남청미란 사람 시선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봤는데
그걸 뒷통수 치려는 게 아니라 확실하게 말해줘서 좋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왔는지 말하면서
항상 스스로는 이제 배신 당하지 말자, 속지 말자.
사람 보단 내 할 일 하자 이런 마이드로 살려하는데
결정적인 순간 본인의 선택은 결국 사람 같았어
더 나아가선 청미쌤이 바라본 그 사람의 됨됨이나 성품
혹은 내면의 진정성들이 청미쌤이 알아봐 준 거고
이번 일을 겪으면서 잠시 흔들렸을 그 마음도 이해되는데
남청미란 사람 자체가 누군가를 고통으로 몰아넣거나
짓밟아서 꿈이든 일이든 쟁취하려는 사람 같지 않아서
그건 드라마내내 조금씩 보여줬고
일단 혜진을 처음엔 그저 일 잘하는 능력자 선생님으로 보고
부러워하면서 우상의 느낌도 있었지만 서혜진을 알아갈수록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는 청미 쌤도 느껴졌고,
준호를 대할 때도 같이 입사하고, 면접 본 동기여서 그런가
은근 신경 써주면서 혜진과의 관계 안 이후에도
이준호란 사람 자체로 대하고, 그 사람 자체가 온전히
나쁜 건 아닌 걸 아니깐 좀 더 스스럼 없이 대하고,
또 승규 앞에선 시니컬한듯 했는데, 그 사람 알아가면서
청미가 귀여워지는 지점도 흥미로움
남청미란 캐릭터의 장점은
그 누구 앞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며
제 할 말을 한다는 거
근데 그게 무례하지 않고, 적당한 선도 지키고
자신에 대한 피드백도 할줄 아는 사람이란 게
진짜 멋있는 것 같아.
나도 날 잘 몰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청미는 난 나 자신을 너무 잘 알아, 그래서 흔들릴 것도 알고,
이미 내 선택도 알 것 같은 그 느낌이 부원장 앞에서랑
놀이터에서 승규랑 대화할 때 너무 잘 드러남.
남청미 쌤 캐릭터에 대해서만 얘기했지만
졸업 속 캐릭터들 다 잘 보고 있음.
졸업이란 드라마는 홍보가 로맨스로 해서
연상연하의 로맨스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드라마를 시청한 후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각자의 환경에서 각자의 사연을 지닌 다양한 모습들
가치관이 전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이면서
어쩌면 관계에 대한 졸업 보단
스스로에 대한 졸업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도 해봤음.
이전의 나란 사람에게서 졸업하고,
새로운 나 또한 받아들여보자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