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진이가 자신의 부정한 모습들을 그나이먹도록 엄마핑계대면서 자기연민 가지는거 너무 싫어서 이해하기 싫었지만
재진이는 왜 저렇게까지 스스로를 억압하며 살았을까?
추측이지만 사강이 직접적으로 원했던 행동들 말고도 자기가 넘겨짚어서
엄마가 싫어할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억지로 하거나 속이는게 많았을듯 영원한테도 그랬으니까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아들 도현이랑 비슷하다면 비슷한데 왜 선택이 달랐을까
도현은 아빠가 가면을 썼을지언정 자신한테는 친구같이 좋은 아빠였고 영원재진이 정말 도현이한테 잘해주고 기본 베이스가 화목한 가정이었잖아
도현이는 자신이 사랑받는 아들이라는 거에 한치의 의심도 없었을거임
엄마가 짜주는 스케줄이 빡빡하고 커밍아웃 하면 받아들이기 힘들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엄마아빠가 자기를 사랑해주고 있다는 생각은 굳건했을거야
그 철없는 임신소동속에 재진과 남자 대 남자로 얘기ㅋㅋ헀던 씬에서도,
아빠는 내가 있어서 행복했던 적 많지 않아? 라고 말을 하는데 이것도 충분히 사랑받은 아이가 아니면 부모한테 쉽게 할 수 없는 말이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영원과 재진이 자기를 사랑하는걸 잘 아니까 영원이 자기도 솔직해지겠다고 하자 그렇게 털어놓을 수 있던거겠지 본인의 힘든 상황에 주변의 잘못된 조언까지 합쳐져서 흔들렸지만 도현이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뿌리가 튼튼했으니까
그런데 재진이는 어땠을까
사강은 분명 아이를 아껴줬을거임 하지만 사강고면 사이가 좋질 않으니 집안 분위기는 언제나 냉랭했을거고
캐치볼 장면만 봐도 사강의 과보호가 얼마나 심했을지 눈에 보이지
그리고 고면은 사강과 다퉈가면서까지 재진이를 제 품에 키우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다는것도 같이 보였어
고면은 집에 정을 못 붙이고 허구헌날 외도하고 다니느라 아들과 같이 시간보내는 일도 별로 없었을거고
재진은 고면에 대해 막연한 그리움, 애정의 목마름을 느꼈겠지 자길 더 사랑해주는건 사강이라는걸 알지만 그래서 역으로 그 사랑은 버거웠을지도..
그럼에도 결국 사강이 원하는 아들의 모습으로 살려고 노력한게 그게 재진이가 사강의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이었겠지 그거때문에 점점 사람이 뒤틀려갔지만
재진이 사강이 친엄마가 아니라는걸 세나를 통해 이번에 알게 됐을수도 있지만
어쩌면 어린시절에 둘이 다투는 말 끝에 튀어나온 소릴 들었다면? 그렇다면 재진이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