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독서실에 있더라.
혹시 독서실 나때문에 안나오는거야?
부담스럽게 안할게 만나서 얘기좀 해.
잠깐이면 돼. 놀이터에서 기다릴게.
사고 당일이라 절대 집 밖으론 안나가려고
선재가 보낸 쪽지에도 못나간다고 거절했는데,
밖에 비오는 거 보고 혹시 선재가 비 맞을까봐
비 맞으면서 계속 나 기다릴까봐 결국 나가는 솔이.
병원에서 나 좋아하지 말라고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해놓고..
그렇게 선재를 만나러 밖으로 나가던 그때 택배 배송하던 택배기사님과 스쳐지나가고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장면이 미쳤음.
2화 엔딩과 같이 그랬나봐 노래 흘러나오면서
'모의경기때 말고 그 전에 나 본적 있어?'
'있어. 전에 네가 나 택배기사로 착각 했었잖아. 기억 안날껄?'
'아저씨 ~'
'처음 본날 소나기가 내렸어요.
그애가 노란 우산을 씌워주면서 웃는데,
숨을 못쉬겠더라구요 떨려서'
설마..
'너 처음본 날 비가왔거든? 그날은 좋았어.
솔아, 내가 너 많이 좋아해'
그때부터..
솔이는 선재가 자기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내가 타임슬립 하고 선재를 괜히 헷갈리게 흔들어놔서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는 걸 선재는 내가 타임슬립하기 훨씬 전부터
나를 알았고,나를 먼저 좋아했구나.. 스스로 자각하는게 미쳤어..
어느날 들었던 선재의 라디오에서 말했던 첫사랑이
바로 나였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대가리깨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아간다.
나에게 선재는, 하늘의 별처럼 닿을 수 없는, 아득히 먼 존재였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로 뒤덮힌 내 10대의 끝 자락엔,
손만 뻫으면 닿을 거리에 선재가 있었다는 걸.
매일 나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길을 걷고.
내 이름을 알고, 나를 구했다는 사실을. 그땐, 미쳐 알지 못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인연의 순간들을 놓치고 살아 왔는지
나의 과거를 다시 마주하고 나서야 깨닳았다.
어쩌면,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들은 어딘가에서 찬란한 빛을 내며
끊임없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이곳에 온 이유.
너와 내가.. 다시 만난 이유이지 않을까?
이전 회차에 나온 이 나레이션도 생각나고..
그렇게 솔이도 선재에 대한 마음 제대로 알게되고
선재한테 달려가는데
택시 등장과 함께 그랬나봐 노래가 음산하게 바뀌는게..
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