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졌던 선재가 들것에 실려 옮겨진다.
'선재야~~'
'선재야아~'
선재의 손이 툭 떨어지면서 솔이 선재의 손목에 채워져 있는 전자시계를 발견한다.
솔이 시간여행을 할때마다 3시0분0초, 2시0분0초, 1시0분0초가 떴었다.
솔의 전자시계에 1시0분0초가 나타나있다.
솔이 선재에게로 달려간다.
'선재야, 어쩌면 우린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몰라'
선재의 전자시계에 3시0분0초라고 떠있자
솔의 눈이 동그레진다.
'아니, 만나지 말았어야 돼!'
눈물을 흘리던 솔은 망설임없이 선재의 전자시계 사이드버튼을 누른다.
그순간 소용돌이를 지나 솔이 어딘가에서 눈을 뜬다.
'야! 임솔!'
다시 2008년 교실 안.
'아, 일어나!!'
솔이 책상에 엎드려있다가 상체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본다.
혼란스러운 얼굴의 솔은 뭔가 생각난 듯 눈썹을 씰룩인다.
솔이 창문 너머로 자감남고 건물을 발견하고는 애써 웃으며 눈물을 글썽인다.
그런다음 책상에 걸려있는 노란우산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손목에 채워져 있던 전자시계가 사라지고 없다.
비오는 날 낮.
선재의 집앞.
'34-1..잘 못 온 거 같은데...'
선재가 택배상자를 들고 솔의 집으로 간다.
그 사이 솔이 노란우산을 쓴 채 골목길로 온다.
처음 만났던 날과 같은 상황에서 솔이 선재를 보고 웃다가
우산을 꽉 쥐며 얼른 자리를 뜬다.
선재는 솔을 보지 못하고 솔의 집 마당으로 들어간다.
모퉁이 너머에서 솔이 우산을 떨어뜨린다.
솔은 입을 틀어막고 울음을 토해낸다.
금비디오 가게 앞.
선재가 택배상자를 내려놓은 뒤 건너편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선재는 미처 솔이를 보지 못하고 집으로 들어간다.
모퉁이 너머에서 솔이 쭈그려 앉은 채 비를 맞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낸다.
예전부터 좋아하는 드라마는 이렇게 화면해설도 챙겨보는데,
재방은 대부분 화면해설이라 어제 녹음했어.
이렇게 들으면 '오디오북' 듣는 거 같아서 좋거든. ^^;
이렇게라도 공유해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