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와 제32회 부일영화상 사회에 불참하게 됐다. 당시 촬영 중이었던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촬영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와 관련 이제훈은 "최근에는 더 열심히 건강 관리 중"이라며 "그때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께 많이 여쭤봤는데 교통사고 같은 상황이라고 하시더라. 장이 그냥 갑자기 꼬였는데 살면서 사람이 장이 꼬일 수 있다고 했다. 보통은 잘 풀리는데 나는 그때 풀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장이 꼬였는데 한두 시간만 꼬이면 그쪽 부분이 이제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괴사하고 장이 썩어든다. 나는 아프고 4시간을 참은 뒤 수술을 하게 됐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은 여기서 내가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어떻게 될지 몰랐다"며 "너무나 그 고통을 참아내기가 힘들어서 계속 진통제를 놔주시는데, 내가 너무 아프니까 진통제를 계속 놔달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치사량까지 맞아서 진통제를 더 놓을 수 없다고 하더라. 그때 추석이었는데 등산복을 입으신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바로 보시더니 수술해야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제훈은 "수술하겠다고 결정하고 나서 사망 동의서에다가 사인을 해야 됐다. 그 순간 '내가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여태까지 그 시간들이 이제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내가 '탈주'를 찍었었고 그리고 해진이 형이랑 또 '모럴 해저드'라는 작품 찍었고 그런데 지금 '수사 반장' 찍고 있는데 나 이거 완성하지 못하고 죽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사인을 하고 '잠깐만 그러면 이제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되지'하고 잠들었는데 깼다. 살았더라.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순간 '내가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 있었나'라는 부분에 대한 생각을 짧지만 굉장히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깨어난 순간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 인생 마음대로 살 거야. 억울해. 나 열심히 살았는데 즐기지 못하고 살았어'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그러고 나서도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글렀구나' 싶었다. 스스로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지금 또 촬영을 하고 이렇게 홍보를 하고 있는 순간이 너무 감사하고 기쁜데 끝나고 나서 또 예정된 작품이 있다. 내 인생은 그런 것 같다"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인터뷰 보는데 이제훈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