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돼지 엄마로 유명했고 아들이 취업까지 했음에도 환영받지 못할 뒷바라지 중인 이준호의 엄마(윤복인), 간간이 등장하는 학원생 부모들이 있긴 하지만 주인공들의 고민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의 주체성이 강조된다. 학부모에게는 불편한 설정일 수도 있고, 현실을 외면한 판타지나 위선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드라마의 주제를 강화하는 데는 효과적인 설정이다.
사내 정치와 입시 학원 간 경쟁에 휘말려 갈팡질팡하던 혜진은 열여섯 살 우등생 이시우(차강윤) 때문에 중심을 찾는다. 시우는 정답을 맞히는 것만으로는 성이 안 찰 정도로 배움의 욕구가 강한 학생이다. 학교에 환멸을 느끼던 표상섭은 혼자 독서 노트를 써온 학생 성하율(김나연)에게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청소년들에게는 신체뿐 아니라 지적으로도 성장하고픈 욕구가 있고, 그것을 수행할 에너지가 있다. 시험 성적, 입시, 성공 같은 걸 떠나 그 욕구와 에너지를 현장에서 접하는 성인들의 입장을 돌아보자고, 드라마는 말한다.
리뷰 이부분 너무 공감된다. 총명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이 드라마가 더 좋은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