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선업튀 외전) 너만 몰랐던 이야기 3
1,943 6
2024.06.18 02:39
1,943 6

zoXCyR


"행복하라구 너" 


세잎클로버 하나를 손에 쥐어주고 방긋 웃는 솔 


바닥에 뒹굴던 별이 다시 하늘로 솟아오른다 

까만 눈동자에 물먹은 별이 반짝인다 

물 먹은 별 속에 내가 담겼다 


하루종일 매일같이 수년동안 익숙했던 물인데 

이순간은 숨을 쉴 수 없었다 

발버둥쳐봐도 더 깊이 빨려들었다 

물이 이렇게까지 무서운 줄 몰랐다 

눈에서 나오는 고작 한방울 



네잎클로버의 꽃말만 알지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주변에 있던 행복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행운만 찾아 헤맸다던 파랑새 이야기가 완전 거짓은 아니였다 


행복하라구? 

솔이 남긴 말을 수십번 되뇌어 봤다 

내가 행복한 적이 있었나? 

수영 말고는 생각해 본 것이 없어서 더 막연했다 

나에게 행복은 뭐 였을까? 

침대에 누워 종일 생각해봐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손에 든 세잎클로버만 보일 뿐 


 어? 이거 왜 이러지? 


솔에게 받은 귀한 세잎클로버가 맥없이 늘어져 시들기 시작했다 

겨우 풀떼기 하나에 요란이냐 구박받으면서도 인혁이가 알려준대로 다리미로 코팅했다 

쭈굴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완전 망치진않았다 

훈련 노트 사이에 끼워두고 매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솔의 얼굴이 떠올라 빙긋 웃음이 지어진다 

이게 행복인걸까? 






습관이 되버렸다 

수영장 앞 화단에 네잎클로버 찾기도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솔 찾기도 

솔이 남기고간 숙제 행복해지기도 



땅멀미란 것이 있다는데 이거 찾다가 땅멀미만 실컷 했다 

종일 굳어버린 몸을 구겨놓고 화단에 쪼글고 앉아 

흙구덩이를 뒤집고 또 뒤집고 

이제 뭐하는 짓인가 싶다가도 

나만 좀 힘들면 솔이는 안힘들어도 되잖아 

소리치고 다시 쭈굴탱 


"찾았다!" 


진짜 힘들게 3개를 찾았다 

영롱한 빛깔이 초록초록하다 


파란 하늘빛에 종이 위에 정성껏 다리고 다려서 

작은 책갈피를 만들었다 좋아할 솔 얼굴 떠올리면서 


그런데 어떻게 주지? 

그날 울던 솔이 얼굴이 떠올랐다 

계속 까만 눈동자에 드리워진 더 짙은 구름이 내 마음을 뒤덮기 시작했다 

솔의 눈물은 누구때문이였을까 

무엇이 그애를 안개 속으로 밀어넣고 있었을까? 


울었던 그 시간을 들키고싶지 않았을텐데 

비밀의 공간을 엿본것 같은 느낌에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행운을 위해 행복을 잊지말라고 말해놓고 

솔은 자신의 행복은 놓치고 있었다는 것으로 생각이 미치자 속에서 천불이 나기 시작했다 




EIfdVM


이때쯤이면 올 시간인데 


솔이 오는 길목에 서서 

애꿎은 땅만 발로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PcjwvP

"뭐해?" 


솔이 땅을 보던 내 얼굴 밑으로 고개를 쑥 들이밀어 올려다 보았다 


"앗 깜짝이야 넌 사람 놀래키기가 취미냐?" 


예쁜말 고운말 ㅠㅠ 세상 모든 아름다운 말을 해도 시원찮을판에 

저따구 말만 하니 류선재 넌 끝이다 


"교실 안들어가고 여기있어? 누구 기다려? 나 기다려?"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묻는 천진한 솔 

까맣디 까만 눈망울이 또다시 반짝였다 

세상 모든 빛을 빨아들인다는 블랙홀이 저럴까? 

넋을 놓고 빤히 쳐다보았다 

저 눈안에 비친 사람이 언제나 나이길..... 

바라선 안될 바람이란 걸 깨닫고 

이내 솔에게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이거"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솔에게 내밀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았던 말과 함께 


"태성이가 너 주래" 


솔의 행복과 행운을 담은 클로버가 담긴 편지봉투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머리속에 맴돌았다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널 기다렸던 날 보고 싶던 밤 내겐 벅찬 행복 가득한데 

널 울리는 사람과 위로밖에 못하는 나] 



LGeTdn

아무 말이 없어 고개들어보니 


운다 


"왜 울어?" 

"......정말 태성이가 ...... 나 전해주래? 진짜?" 

"......응......" 

"......고마워 " 


또다시 별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부른다 

잘못 끼운 첫단추가 옷태를 무너뜨린다는 걸 알면서도 

한번 시작한 거짓말은 풍선처럼 부풀었다 

터트려야 하는데 

놀이동산에서 놓쳐버린 풍선을 허망하게 보듯 

내 손에서 내 입에서 나온 거짓말이 

뭉게 뭉게 퍼져나갔다 



PAkYHJ

* "왜 대답 못해? 류선재 너였냐고? " 

"......" 



말 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말이란 걸 어떻게 해야하는지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동안 잘 감춘다고 생각했었는데 

매번 반갑게 아는 척 하고싶은 마음 감추며 잘 참아왔는데 

머리가 도저히 굴러가지 않는다 


15년이 지나도 솔이 앞에선 언제나 19살이다 


저 까만 눈이 울멍울멍 깊어진다 

마음이 먹먹해진다 

네가 울면 나는 어떡하라고..... 


긍정도 부정도 못하는 거짓말쟁이의 한 순간이 

서럽게 발목을 잡아 당기고 있다 


"네 ....?응?....응....." 

"......선재 너였구나...." 


고요함을 넘어 세상 모든 소리가 사라진듯 했다 

곧 몰아칠 폭풍과 천둥 번개를 피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진작 말하지 ...널 줄 알았어" 


????? 

!!!!!!!!  

"뭐?? 알 ...고 있었다고?"



1 https://theqoo.net/dyb/3280071668

2 https://theqoo.net/dyb/3281373394

목록 스크랩 (1)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97 06.21 78,82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520,31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356,37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767,39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023,146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7 06.06 141,945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0 02.08 835,011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827,715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151,56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064,015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3 22.03.12 3,102,886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300,367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9 21.01.19 2,481,332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507,25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5 19.02.22 2,538,555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471,31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730,1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141092 잡담 근데 안국이나 국안이나 어차피 같은 사람이고 같은 성격일건데 순서가 그렇게 중요해? 22:58 0
13141091 잡담 플레이어1 보는데 재밌다ㅋㅋㅋㅋ 22:58 1
13141090 잡담 ㅇㄷㅂ 근데 구하라 금고가 뭐야? 22:58 21
13141089 잡담 김지원 인스타 곳곳에 숨겨진 이런 후리한 사진들이 덕후들 미치게 해... 4 22:57 91
13141088 잡담 뮤비 보니까 너무 안국이던데 8 22:57 78
13141087 잡담 영화 킬빌 무협이 들어간 영화이고 여주가 서양인인거야? 22:57 7
13141086 잡담 ㄹㅇ 김지원 이 셀카 완성은 줄이어폰 ㅋㅋ 1 22:57 71
13141085 잡담 김지원 그림자 뭐임????? 4 22:57 101
13141084 잡담 1. 무명의 더쿠 22:55 어떤이름이 더 이쁜가하고 뽑을듯 1 22:57 49
13141083 잡담 썸넬 이걸로 둔 거 김지원 인스타잘알 1 22:57 79
13141082 잡담 김지원 인스타 뜨자마자 개신나는 내가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 2 22:57 24
13141081 잡담 김지원 티 이쁘당 22:57 62
13141080 잡담 𝙈𝙄𝘾𝙃𝙄𝙉 티빙 국안vs안국 지금 50:50 됨 5 22:56 107
13141079 잡담 김지원 이게 마지막 사진인게 ㄹㅇ 인스타 잘알이라고 5 22:56 147
13141078 잡담 김지원 눈 지이이이이인짜 크다 1 22:55 43
13141077 잡담 커넥션 아싸 내일 메이킹 또 뜬다 1 22:55 12
13141076 잡담 놀아여 썸네일만 하염없이 보는 사람이 되… 2 22:55 67
13141075 잡담 김지원 인스타 알림 왜안오니 6 22:55 51
13141074 잡담 ㅇㄷㅂ 근데 신기하게 장모치와와는 소심하고 순둥한 애들이 많은데 1 22:55 37
13141073 잡담 근데 티빙 인스스 투표하는 사람들 뭘 알고 투표하는걸까 7 22:55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