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있듯
시나브로 스며드는 사랑도 있지
시나브로의 순간이 영상보다는 서사로 보여져서
영상을 메인으로 본다면 갑작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
그치만 나는 귀주다해의 사랑이 빛과 숨 같더라
칠흑 같은 곳에선 한줄기의 빛이 비추기만 하면
순식간에 그 공간을 가득 채우거든
자각하기도 전에 나를 세상에 꺼내준 나를 구해준 사람
사랑임을 깨닫고 보니 이미 내 삶에 깊이 스며들어있는 존재
우리는 서로를 쌍방구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미래의 귀주가 과거의 잿더미 속 투명인간 다해를
현재의 다해가 과거 속에 잠식된 잿빛의 귀주를
물과 불에서 손과 숨으로 구해내는 두 사람
우리는 서로를 구하는 사람들이야
상실과 부재를 터놓고 부채감을 마주하게 됐거든
거짓말과 방어기제 속의 진심을 공유하게 됐어
뒤돌아보니 잿더미같던 흑백이
빛과 같은 컬러로 물들어 있구나
저주라고 생각했던 능력과
바꿀 수 없다 믿었던 불행의 기억을
행복과 구원으로 바꿔주는 유일한 상대
혼자였던 순간에도 행복의 시작에 늘 함께였던 사람
스스로 선택한 죽음의 순간에 네가 나를 내가 너를 살린 거야
이런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떤 사랑은 빛과 같아
구원은 한순간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