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보는 평 자체가 잘못됐단 뜻 아니란 것부터 밝히고 시작함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단 거 이해함)))
비단 이나-귀주만의 관계성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문법이 '상대에게 대놓고 보여주는' 쪽이 아니고
명확히 드러나지 않거나 확실하게 전달이 되지 않을 가능성을 안고 있는 은유나 상징의 방식, 그리고 제3자와의 대화를 통해 드러내는 간접표현이 주된 문법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 거 알지만,
귀주 성격이나 설정 자체가 이나를 신경쓰지 않는다거나 관심 밖이라거나 안중에 없다거나 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항상 얘기하고 싶었음.
귀주의 세상엔 이나뿐이었다는 글처럼... 세연이가 떠난 후, 이나애비가 이나를 신경쓰지 않은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생각함
물론 이나를 몰랐던 순간은 수도 없이 많았지. 그치만 그게 곧 이나를 신경쓰지 않았던 건 아님....
오히려 너무 신경은 쓰이지만 어떻게 그 신경을 표현해야할지조차 몰라서 그 모름의 굴레에 빠져있던 거지... 빠져나올 방법도 모른 채로.
여기서 이제 다해에게 이나가 귀주에게 다가갈 열쇠였듯, 귀주에겐 다해가 이나에게 다가갈 열쇠였던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 관계성이 짜여졌기 때문에 다해가 막화에서 이나를 찾기 위해 불구덩이 속으로 비틀거리며 들어가던 게 자연스레 납득이 됐던 거고.
아무튼...... 자신을 신경쓰지 않았던 복귀주가 유일하게 신경의 끈을 놓지 않았던 건 이나라고 생각해....
그게 곧 그가 그렇게 반복되는 불행과 우울 속에서도 삶의 끈만큼은 절대 놓지 않았던 동기이자 이유고.
이렇게 보면 결국 이나가 귀주의 히어로기도 한 이야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