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총 10부작을 촬영하면서, 다양한 일들이 있었을 거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까요?
A. 9화에서 강대진이 청룡을 마주칠 때 청룡이 쓴 가면 위에 한자로 "용"이 쓰여 있었는데, 저는 그 글자를 못 봤어요. 그래서 "아무리 봐도 복면이 용같이 생기진 않은 거 같은데 왜 용이라고 하지"라고 제가 혼잣말을 내뱉었거든요.
그때 감독님께서 가면 위에 한자로 "용"이라고 쓰여 있다고 가르쳐주셨어요.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이제 다들 제가 한자를 못 읽는 줄 아셨던 거죠.(웃음)
임시완 선배님도 그 모습을 보시더니 "그러면 내가 이 한자를 손가락으로 한번 찍을 테니까 건영이 네가 그게 뭔데 라고, 한번 대사를 해보자"라고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그래서 사실 원래 대본에는 장병태가 그 한자 “용”을 가르치는 장면에서 "아, 용이여? 난 또 도마뱀인 줄 알았네" 이렇게 대사를 하고 넘어가는 장면인데, 우연히 그 애드리브가 추가된 거예요.
Q. 극 중에서 어떤 장면과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드셨나요?
A. 우선, 기억에 남는 장면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무래도 소각장에서 임시완 선배님이 연기하신 장병태와의 첫 싸움 신이지 않나 싶어요.
전체적인 촬영 회차 중에 가장 초반에 있었던 장면이었고, 또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었거든요. 그 장면이 잘 살아야 초반부에 장병태의 극적인 재미를 확 불어넣어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이명우 감독님 그리고 임시완 선배님도 고민을 많이 했던 장면이에요.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극초반 장면이기도 하고, 또 중요한 장면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도 있지만, 사실 이 장면이 마음에 드는 진짜 이유는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임시완 선배님에게 받았던 도움과 배움 때문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첫 회 촬영이다 보니까, 긴장감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거기다가, 액션 장면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임시완 선배님께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배려를 너무 잘 해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한 마디로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게 챙겨주셨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현장에서 긴장되었던 마음들이 많이 누그러졌고, 덕분에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저렇게 섬세한 사람이니까 정말 많은 사람에게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을 받을 수 있구나”라는 걸 선배님을 통해서 느꼈어요.
임시완 섬세하다...우리드가 신인들이 많아서 신경 많이 쓴거 같아
오함마 배우 인터뷰 전문은 여기 https://m.blog.naver.com/tlswls9193/223474330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