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가진 존재는 결국 자아까지 지니게 된다는 점
나도 평소 사람의 성격과 행동은 모두 체험 된 기억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물이라 보는데
그래서인지 원더랜드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 됐음
원더랜드의 설계자들이 하는 일은
누군가의 기억을 담을 그릇을 창조하는 걸로 보이더라고
죽어 없어져버린 생전 모습과 같은 그릇을 만들고
거기에 기억을 담음
설계자들은 죽은 이의 모방 정도만 원했던듯 한데
인간의 모든것은 기억에서 비롯되기 때문인지
기억을 가진 ai들이 기억에서 뻗어나온 자아까지 갖게 되는게
인상적이었오...
여기서 탕웨이(바이리)와 박보검(태주)의 ai가 상반된 상황을 겪는게
영화의 큰 줄거리임
찐탕웨이가 죽어 없어진 상황에서
자아가 생겨난 ai바이리는
계속 살아나가길 선택하고
찐태주가 살아난 상황에서
ai태주는 자살을 택해,,
(여기서 감독이 여백을 많이줘서
같이 본 친구와 한참을 얘기했오)
정인(수지)은 찐태주가 살아나자
원더랜드 직원인 정유미에게 부탁을 하나 하는데
그 내용은 나오지 않아
근데 뒤이어 ai태주가
자살을 하면서 지구로 떨어져 버림
(여기서 박보검 표정연기가 압권)
아마도 ai태주에게 진짜가 살아돌아왔다는 말을
전해달란게 수지가 부탁한 내용 같아
찐태주의 기억을 갖고 자아가 생겨
정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ai태주는
혹여라도 정인이 자신의 존재로 혼란스러워할까
그녀의 안녕만을 바라면서 스스로를 없앤 거라 봤어
(태주,,,너란 남자
정인이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것 같은 녀석..)
여러모로 사람의 기억이란 뭘까에 대해 한참을
생각해봤고
인간의 기억이 담길 그릇만 있다면
사람은 영생도 가능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ai바이리가 자아를 갖고 생을 계속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음)
내가 죽었어도 나의 기억을 온전히 가진 무언가가 있다면
그게 나일수도 있지 않나?
영화 보고 나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휘갈겨 쓴거라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