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싱클레어의 말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된다>>
달걀을 직접 깨면 닭이라는 생명체, 타인이 깨주면 달걀 프라이.
혼자의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안쪽에서 나오려는 해방이라는 갈망과 재탄생의 고통을 기꺼이 견디는 욕망이 담긴 병아리의 노력과 암탉이 밖에서 살살 쪼아주면서 엄청난 힘으로 작용한다
선재에게 타임캡슐이라는 알을 선물한 솔
직접적으로 선재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선재를 살리러 왔다는 말을 할 수 없다. 우리가 알 듯이 미래를 이야기하면 시간이 멈추니까
알 속에 담긴 선재를 지켜줘야 한다고만 생각한다
약하디 약한 알을 어떻게든 금가지 않게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솔은 선재가 모르기를 바라겠지만
사람이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
선재 말처럼 두 발짝 더 나가면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스스로 깨닫고 나오기를 바랄 뿐.
균열, 골절, 탈출이 긴장감과 기대감을 유발하게 한다
미국 재활 차 가려다가 타임캡슐 생각하고 돌아가서 살펴보다가 솔의 편지 속에 담긴 의미를 깨닫게 된다
지금 선재의 선택이 죽음이라는 결과를 가져 올 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겠다는 새로운 세계와 목표를 설정하여 선재 삶의 알을 깨고 나간다
또한 나중의 선재 역시 본능에 충실한 직진과 그동안 잊은 줄 알았지만 영혼에 스며들어 있던 기억을 꺼내게 된다
자기 정체성과 자기 안의 이중성의 복잡함을 극복하는 과정
잊은 줄 알았던 솔에 대한 애정 역시 데자부인 것처럼 문득문득 생각하게 한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