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할 내용이 없어서 스포 없음.
러닝타임 내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하나
이 시나리오로 어떻게 이런 캐스팅이 가능했지???였음
영화가 뭔 얘길 하고 싶은지 모르겠음
사고인 줄 알고 지나친 그 사건들이 사고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게 주제야? 음모론이잖아
그럼 흥미를 끌어야지
진짜 저런 일이 가능하겠네 싶게 만들어야
솔깃하고 흥분도 되고 할 거 아냐
근데 다루는 사건도 깡통이고 풀어나가는 방식은 맹탕임
거죽만 있고 알맹이가 없어
어디서 본 것들의 흉내만 있음
두뇌싸움? 심리전?
서로 믿지 못하는 동료들?
반전과 반전의 연속?
미션임파서블1 같은 긴장감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인물 간의 관계성도
캐릭터도 개연성도 사건의 깊이도
일말의 현실감도 없음
배우연기 지적하는 글 봤는데
연기 탓할 상황이 아님
연출과 대본이 너무 심각함
특히 대본
어른이 볼 소설을
어린이가 쓴 것 같은 허술한 내용을 갖고
배우들이 열연하니까 오히려 허술함이 강조됨
강동원 연기가 아쉽다고 하는데
캐릭터가 망한 거임
모호하고 설득력 없는 캐릭터가
이해 안 되는 행동만 하는데 그걸 어찌 살려
물론 다른 배우들이 더 좋긴 했음
특히 이현욱 이미숙
하...
진짜 잘했는데
아깝다
결말 때문에 호불호 갈린다는 말도 봤는데
결말 하나로 망했다기엔
이야기 빌드업 캐릭터 빌드업 전부
반면교사로 삼을만큼 별로임
천박사도 허술하다 생각했지만
적어도 이야기의 목적과 방향은 명확했음
그러니까 최후의 결전이나
카타르시스가 존재할 수 있었는데
설계자는 이야기가 허공에 붕 떠서 사라짐
남는 게 없음
계속 폼만 잡으면서
어때 헷갈리지? 헷갈리지? 이러고만 있음
근데
연출 자체가 기본도 안 됐다
이런 느낌은 아니라서 더 어리둥절함
왜 이런 시나리오로 밀고 나간 거지?
(감독이 쓴 거 알고 있음)
괴랄한 영화는 괴랄한 맛으로 보는데
이건 그런 맛도 없고 배우화보집도 아님
쿠폰 써서 봤는데도 시간 아까웠음
만드느라 고생한 분들이 본다면 죄송한데
이 배우들 데리고 이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