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가 선재방에 몰래 들어갔다가 들키고 이불보쌈당해서 밖으로 쫓겨났을 때
솔이 집은 바로 뒤고 계단 몇개만 올라가면 될 것을
굳이 자신의 신발을 벗어주면서 신고 가라는 의미는
상대가 그 신을 신고 다시 오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어
요즘은 신발 선물의 의미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
연인이 아닌 또는 연인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할 때
함께 걷고 싶다는 의미를 많이 담아 준다고 하지
솔이에게 부끄러운 모습 다 보여져서 볼 때마다 불편하다면서도
단 한걸음도 솔이가 흙바닥을 내딛는 게 싫은 마음
신발 돌려주려면 다시 만나야하니까
2 네게 맞춰 갈게요
솔이가 술취해서 옥상에서 발광하다 슬리퍼 날렸을때
예전 우산 가져다 줄 때처럼 가게 앞에 두고 가도 되고
솔이가 뛰어 내려와도 주고 갈 수도 있었어
굳이 솔이 발 앞에 두고 신게 하는 것은 균형맞춰 가게 하고싶은 마음이 담긴건 아닐까
미래에서 왔다는 어쩌면 황당무계한 말을 듣고도
놀라기는 커녕 15년동안 안늙고 열심히 34살 솔이를 만나러 열심히 달려가겠다구 했어
솔이 입장을 맞춰주고 이해 하는 마음이 담긴 건 아니였을지
또 거짓말일지라도 솔이 입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려는 뜻
3 꽃길만 걸어요
손님이 온다던가 솔이가 아파서 안겨왔을 때
정신이 없었을텐데 신발을 현관에 두기가 쉬운데
굳이 신발장에 넣어둔다?
신발장에 두는 신발은 귀한 신발 , 함께 사는 가족들의 신발이야
귀하고 예쁜 신발 신고 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 봤어
솔이 인생길에 꽃길만 가득하길 바라는 건 아니였을까
4 어디 가지 말고 같이 있어요
어디든 나가려면 신발이 반드시 필요해
애기들의 습성 중에 나가고 싶을 때 신발부터 찾는데
걷지 못하는 애기들도 보고 배운건지 나가자고 하면 발부터 들면서 신겨달라는 듯 행동한다고 하더라고
선녀의 날개옷을 훔쳐 감추어 둔 것처럼
선녀가 지상계를 두고 천상계로 갈까봐 숨겨둔 것 처럼
솔이가 다시 다른 세상, 다시 만나기 전의 세상으로 가버릴 수도 있으니까
매번 대차게 까는 솔이를 붙잡기 위한 마음 담아서
숨긴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