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와 선재가 서 있다.
선재가 영수에게 복부를 찔려 핏방울이 운동화에 떨어진다.
고통스러워하던 선재의 시야에 솔이 들어온다.
선재는 뒤이어 다가오는 형사들을 발견하고 영수를 붙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
그 순간 영수가 칼을 빼낸다.
영수가 한 번 더 찌르려는 그때 형사들이 달려와 영수를 체포한다.
솔: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선재: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하는 선택도 있잖아 어쩔 수 없이 좋아해서)
솔: (좋아해. 좋아해, 선재야.)
선재:(사랑해. 사랑해, 솔아)
선재가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솔: 선재야!
솔이 선재가 있던 곳으로 달려오는데 선재가 바다로 추락하고 없다.
솔: 선재야!
바닷속으로 선재가 빠져 핏물이 번지면서 아래로 가라앉는다.
솔: 선재야, 아침이야.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응?
하루 전
솔: 일어나 날이 환하게 밝았다고 응?
솔이 선재와 딱 붙어 누운 채 볼을 콕콕 찌른다.
솔:응?
선재는 눈을 뜨지 않고 솔을 꼭 끌어안는다.
선재:눈 감아 봐 눈 감으면 깜깜해
솔:깼어?
선재:아니, 안 깼어. 내 세상은 아직 밤이야
솔:치, 뭐야, 그게
선재: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 뜨기 전까지는 내일이 오지 않을 거야
솔이 착잡한 얼굴로 선재를 올려다보고는 선재와 똑같이 두 눈을 감아 본다.
솔:진짜 계속 감고 있어 볼까? 그럼 어떻게 돼?
선재:이 순간이 영원하겠지?
눈을 뜨던 솔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선재를 응시한다.
솔:치 늦잠 자고 싶어서 수 쓰는 거네
선재:어떻게 알았지?
솔:그럼 조금만 더 이러고 있자
선재:그러자
두 사람이 웃음 띤 얼굴로 서로를 꼭 끌어안는다.
솔은 선재의 품에 얼굴을 묻는다.
솔:선재야
현재
선재와의 기억을 떠올리던 솔이 절벽 아래를 보며 눈물을 쏟아낸다.
솔:(선재야 너의 세상은 아직도 밤이니?)
물속으로 하염없이 가라앉는 선재의 모습에서 화면이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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