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국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문법같은 건 공식이 있으니까 크게 어렵지 않은데
문학은 사실 잘 모르겠어서 그냥 열심히 외웁니다
근데 언제나 불안했어요
국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잘하는 애들이 있으니까
걔들은 이기기 힘들어질것같고
게다가 교과서 첫장에보면
국어공부의 목적은
'인간답게 사는데 있다'고 쓰여있거든요
이거 읽는다고 내가 더 인간다워지거나 그럴 것 같지않고
아니 인간다운게 뭔지 모르겠고
암튼
국어는 좀 뜬구름 잡는 과목 같아서 싫었거든요
근데 어제 수업을 듣고나선
제가 왜 국어를 싫어했는지 좀 알 것 같았어요
학년 바뀌고 처음 교실 들어거서
오늘 점심은 누구랑 먹을지 막 눈치볼때랑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니까 그게 뭐냐면..
작품을 쓴 작가도 초면이고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도 나랑 초면인데
걔들이랑 밥도 먹어야되고
그 사람들의 생각이나 입장을
엄청 빨리 막 맞혀야되고 하는게
힘들었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보는 지문이 나오면 엄청 당황하고
감에 의존하고 막 그랬는데
근데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다가가니까
처음으로 조금 재밌었어요
딱히 제가 더 인간다워진 것 같진 않았지만
문학비평문 같은 거 써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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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고의 과정이 넘 조음ㅠㅠ 연기도 잘했고 시우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