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차는 분명 운동에너지가 작용하며 움직이기는 하지만
위치에너지는 적용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도구야
움직이면 자리가 바뀌어야 하는데 다시 그자리에 돌아와
분명 올라갔는데 다시 내려와
운동에너지는 장소 이동을 편하게 하기위해 쓰는 것인데
관람차는 그 원리를 무너뜨려버리는 어리석은 도구인거야
그런데 선재와 솔이는 그 비효율적인 관람차안에서 함께 있었어
시간이 흘러도 둘은 같은 공간 안에 있기도 하고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어있어
계속 19살때로 돌아가게되는 이유가 그 시작점이니까
잘되든 못되든 항상 같은 자리에서 타고 내릴 수 밖에 없어
처음엔 각각 다른 칸에 살았겠지?
다른 칸에서 선재는 솔이를 봤어도 솔이는 못봤었겠지?
할머니 찾아줄때도 솔이가 말하잖아
왜 내가 못봤다는데 봤을거라고 하냐고
대부분 관계를 맺거나 확인할때 '만나다'란 단어를 많이 쓰지
'보다' 란 말은 별로 안쓰잖어
선재는 그동안 계속 솔이를 '보기만'했지 둘이 '만난적' 없었거든
선재만 있던 공간으로 솔이가 회귀하며 뛰어 들어가게 됐고
둘이 함께 하게 된거야
관람차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 밖에선 몰라
현재 선재가 솔이에게 뛰어내릴 수도 없고 라면서
둘의 관계는 둘이 어찌할 수 없어
출발점으로 와서 밖에서 문을 열어주기 전에는 절대!
그리고 위치에너지는 높이에 비례한다는 걸 우리는 다 알고 있어
높이 올라갈수록 빨리 떨어지기때문에 점점 올라갈수록 공포감도 함께 커져
높이 올라가지만 자유낙하를 막는 힘에 의해 둘은 안전하게 생일 축하를 하며 추억을 만들 수 있었어
둘에게 힘든 일이 닥쳐와도 강력한 운명의 힘
모두 다 잊어도 단한명 둘의 역사를 기억하고 이어줄 가능성을 가진 할머니도 계셨어
할머니라는 존재는 약해도 할머니라는 존재가 주는 힘은 크지
왜 치매 할매가 하필 선재네 갈비집으로 차까지 타고 가냐고ㅠㅠ
흔들릴때마다 할머니의 말 한마디가 솔이를 잡아주고 버티게 해준거지
현재의 관람차에서는 선재가 솔이의 인생에 끼어들었어
왜 관람차가 멈췄었을까?
각각 달리 돌던 톱니바퀴가 서로를 맞추려고 털그덕 거리다가 딱 들어맞게 되는 순간
태엽시계가 다시 움직이게 됐어
중간에 흔들려서 둘이 의도치않게 안게됐잖아
이제는 같이 돌아야하는거야
시계바늘이 계속 돌듯
태엽시계는 주인이 태엽을 감아줘야 움직일 수 있어
선재의 시계는 솔이가 움직여서 지금의 선재가 됐고
사랑을 잃은 여자 솔이의 인생 시계에 선재가 일행이되어 뛰어들면서
사랑을 찾은 여자 솔이의 인생 시계가 돌아가게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