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선재랑 솔이가 같이 탄 관람차가 갑자기 멈춰섰다가 덜컹 흔들리는 장면 있잖아
그게 왠지 솔이가 처음 타임슬립할 때 나왔던 연출이랑 비슷한 거 같아서
다같이 과거로 돌아가지만 솔이만 그 사실을 인지하고 돌아가니까 솔이가 시간선을 초월하는 느낌이 드는 거고
솔이 선택으로 과거를 바꿀 때마다 평행세계가 생겨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미래로 아예 바뀌는 거지
그래서 주변 인물들도 솔이의 타임슬립이 반복될수록 실제로 그 시간을 모두 살아가는 게 맞아서 누적되는 기억을 갖고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 거 같아
예외는 할머니인데 할머니는 기시감이 아니라 그냥 기억을 갖고 있음
이건 애초에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기억을 잊거나 특정 시간대의 기억에 고여있게 되는 치매의 특성을 생각하면 말이 됨
할머니는 애초에 통상적인 시간의 흐름과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선명한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거고 잠시 정신이 온전할 때 그 사실을 스스로도 인지하게 되는 것 같음
그래서 이 시간여행이 솔이와 선재만큼 할머니한테도 유의미할 것 같은 게 할머니는 치매로 인해 기억이 사라져 가는 와중에 같은 시간선의 반복이지만 가족과 기억을 쌓고 또 쌓을 수 있는 거임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