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이 아지트 중에서도 이 붉은 조명이 감싼 암실에 들어선 존재가 권선율 본인과 은수현이 유일하다는 거야
당시의 수현은 이 방을 발견하고 적잖이 놀랐겠지만(또 그게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저 암실이 선율의 마지막 보루 같은 느낌이 들었던터라 저공간이 수현에게 오픈되는 순간 드디어 권선율의 마음이고 생각이고 모든 게 열려지는 거구나 싶어 찌릿하더라
저때부터 은수현도 선율에 대해 찐으로 아는 거니 다시 대등해지는 거라고
더불어 암실의 붉은빛이 위협의 느낌에서 살아숨쉬는 느낌으로 다르게 다가오는 그 변화도 참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