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이 일기장의 주인이 권선율이 아닌 권민혁이란 걸 알고나선 또한번 보호자의 모습으로 민혁을 마주하며 양단간에 선택을 하라고 일침하던 순간이 있었지
그후에 멀리 소원나무가 보이는 호수근처를 찾아가선 형자한테 이제야 일기장이 주인을 제대로 찾아갔음을 전하고 상담교수한테 민혁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도 알리는 모습을 보여줘
난 사실 왜 소원나무 아래로 가지 않았을까 잠시 의아해했는데 막회의 수현선율을 보고나서야 어렴풋이 알 거 같더라
권민혁은 장형자의 과거의 아픔이었기에 은수현은 절 아껴준 형자에 대한 보은의 마음으로 권민혁에 대해 책임감을 갖은 듯해
자기가 지켜볼 일이니 만큼 소원을 따로 빌 이유는 못 느낀거지
근데 권선율은 좀 달라
애초에 장형자 일기장의 주인도 아니고
오히려 수현과 대척점에 있던 존재야
제가정을 부서뜨린 권지웅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저의 구명을 도우려다 사고를 당한 김은민의 아들이기도 하지
죽도록 미워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둘 사이가 어느새 연민에서 이해심으로 서로가 유일한 내편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운명공동체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은수현은 (자신이 아닌 그아이를 위해) 미래에 대한 소원이 생겨
모쪼록 권선율이 죽어가는 것들에서 벗어나 새싹을 틔우는 그런 나무 같은 아이가 되어 매일 조금씩이라도 스스로에게 좀더 다정해질 수 있기를, 해서 어느날 저에게 이제는 괜찮다는 연락 한통 주고 받을 정도의 저만의 삶을 잘 이어나가기를 바람을 빌어주는 거지
그런 이유로 소원나무 아래 서 있게 되는 시절인연은 민혁이 아니라 권선율과 은수현이 된다는 게 새삼 너무 너무다 싶었어
마음이 뭉클뭉클해지더라구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