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갑자기 외계인이 나타나서 데이빗 소원들어주겠다고 엄마를 복제해주잖아 그 엄마는 하루밖에 살 수가 없는데
그래도 데이빗은 온전히 자기만 바라봐주는 엄마랑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같이 잠들어버리고
밑에는 이동진이 했던 말 긁어온거
그런데 영화속에서 엄마가 "얘야 오늘이 몇일이니?"하고 질문을 해요.
데이비드가 뭐라고 하냐면 "오늘은 오늘이에요(It's... today.)" 라고 대답을 해요.
그니까 극 중에서는 하루지만 사실은 영원인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영화가 끝나게 되는거죠.
그렇게 보면 이 부분은 굉장히 부가적이게 느껴질 수 있어요.
멋지게 진행되어왔는데 왜 굳이 아이를 살려서, 거길 또 굳이 아이가 인간이 되고싶어하는 꿈을 들어주고, 그것도 2000년 뒤에 외계인의 존재까지 집어넣어서.
근데 저는 이 장면이 너무 좋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게 스필버그가 이 영화를 만든 목적이라고 생각하구요.
비록 그 아이가 인간이 아니고 로봇이지만, 로봇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는 거죠.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영화의 종반부는 과잉이라기보다 그 자체로 이 영화의 핵심이고 심장인거죠.
영화에서 미학적인 완성도, 드라마의 정밀함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을 넘어서는 순간이 있어요.
미학적인 완성도보다는 스필버그한테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더 중요했던 거에요.
난 이게 울드랑 결이 맞다고 생각하거든? 오늘 솔선이 관람차에서 나눈 이 결말이 해피인지 새드인지에 대한 대화도 그렇잖아
사실 이번주 회차들 전개에 호불호가 이렇게 많이 나뉘게 된 것도 작가님도 알고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는데,
난 그냥 그전까지의 삶이 솔선에게 너무 가혹했으니까 작가님이 온전한 해피엔딩을 주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함
그 과정에서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같음 그리고 난 그냥 둘이 행복하면 다 좋아 모드라 지금 전개도 디게 맘에 드는 중ㅋㅋㅋㅋ
+ 아 저 '오늘은 오늘이에요' 대사도 사랑방에서 선재가 눈을 뜨지 않으면 계속 밤이라고 한거랑 비슷한 느낌인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