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른 후
방안에서 솔과 선재가 각자의 이불 위에 누워있다.
솔이 선재를 등진 채 감고 있던 눈을 뜨더니 조심스럽게 선재를 돌아본다.
선재가 잠들어 있다.
선재를 향해 돌아눕던 솔은 생각이 많은 듯한 얼굴로 선재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던 중 솔이 선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상체를 일으키고 앉는다.
선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던 솔은 중간에 놓인 베개 너머로 손을 뻗는다.
솔이 선재의 얼굴을 가만가만 쓸어 만진다.
그런 솔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선재:왜 네가 넘고 그래?
선재가 솔의 손목을 붙잡는다.
솔:넘어가 버렸네
선재:넘어오면 어떻게 된다고 했지?
솔:그럼 이제 이 팔 네 거인가?
선재:내 거지
솔:자, 가져가. 근데 어떻게 가져가? 뚝 자를 수도 없고?
선재:안 되겠네
베개를 치우던 선재가 솔을 품으로 당긴다.
선재:그냥 다 내 거 하지, 뭐
선재는 솔을 꼭 끌어안고 눕는다.
선재:좋다, 이러고 자자
솔이 선재의 가슴께에 귀를 댄 채 눈을 감는다.
솔:이게 무슨 소리야?
선재:귀신 소리야, 귀신
솔:아, 무서워
미소 띤 얼굴의 선재가 감고 있던 눈을 뜬다.
선재:솔아
솔:응, 선재야
선재:얼마나 남았지?
솔:글쎄
선재:안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 시간에 갇혀서 못 돌아갔으면 좋겠어
솔:난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어
선재가 솔과 눈을 맞춘다.
선재:시계 확 망가뜨려 볼까?
솔:그래 볼까?
선재:그래 보자
두 사람은 밝은 얼굴로 시선을 마주한다.
솔:선재야
선재:응, 솔아
솔:만약에 내가 내일... 아니 오늘 갑자기 돌아가도 너무 슬퍼하지 마
선재:그래
솔:막 울면 안 돼
선재:안 울어
두 사람이 젖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선재가 솔의 머리칼을 가만가만 매만져 준다.
눈물을 글썽이며 선재를 응시하던 솔은 선재에게 다가가 입을 맞춘다.
솔:좋아해. 이 말... 또 안 하고 가면 후회할까 봐. 좋아해, 선재야
솔을 빤히 보던 선재가 망설임 없이 솔의 입에 뽀뽀한다.
선재:사랑해. 사랑해, 솔아
솔이 옅게 미소 짓는다.
솔의 입술로 눈길을 옮기던 선재는 가까이 다가가 솔의 위로 몸을 포개며 키스한다.
솔이 입술을 받아들이면서 선재의 몸을 꽉 끌어안고 감미로운 입맞춤을 나눈다.
창가에 켜진 조명이 따뜻하게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의 주위를 비춘다.
스퀘어 선업튀 EP12.왜 네가 넘고 그래?(화면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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