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자식들 키우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딸이 큰 사고로 장애까지 갖게 되어 딸을 위해 희생하며 살던 엄마의 인생.
배우가 되고 싶었던 철없고 장난끼 넘치던 오빠에서 치매할머니와 홀어머니와 하반신 마비 동생을 위해 꿈도 결혼도 포기하고 생계 전선에 뛰어든 오빠.
성공했지만 버석해져만 가는 아들의 죽음까지 지켜봐야만 했던 흰머리 아들바보 근덕아버지.
아빠와 반목하고 학교는 뒷전에 사고 치고 자퇴해서 어떻게 살았을지 모르는 태성이.
절친의 은퇴 소식을 남에게 들었어야 했을만큼 멀어졌던 인혁이.
긴 세월 후회와 죄책감으로 망가져가다 끝내 목숨까지 잃었던 선재.
마지막 여행을 마치고 가면 선재 곁엔 솔이가 남겨준 사람들이 함께 할 것이고 오랜 기다림에 위로와 힘이 되겠지.
우린 15년을 수절해야하는 선재때문에 가슴 아파 울었지만 선재는 맑은 눈의 솔치광이에 피부 관리가 더 중요한 기존쎄 인간이었던 것이야.
부지런히 솔이가 있는 2023년으로 달려가 빈틈없이 행복해지는 모습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