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첫사랑이야
유치원 다니던 꼬맹이 시절부터 34살인 지금까지 사귄사이고
양가 허락까지 받은 결혼할 일만 남은 커플
유명한 그룹에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있어서 선재와 솔이는 학교다니던 시절을 빼고는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못해봤어
자기로 인해 늘 조심스러운 솔이에게 미안한 선재가 가끔 솔이 몰래
찾아오기도 했는데
솔이가 기겁하면서 야무지게 기자랑 사생을 따돌려
늘 하던대로 선재 걱정만 잔뜩 늘어놓으면서
우리 너 은퇴하거나 결혼하고 나서 데이트 하기로 했잖아
은퇴도 안하신 이클립스 류선재씨는 이러면 안되는거 몰라?
아우 차가워 보고싶어서 찾아온 남자친구 마음도 모르고 임솔 너 오늘
처음으로 좀 미운거 알아? 라는 선재말에 한번 흘긋 째려보고 피식 웃고 말아
선재랑 인혁이는 솔이 몰래 프로포즈 하려고 준비중이었어
소속사와 멤버들에게도 결혼얘기 하면서 솔이 그만 기다리게 하고 싶다고
기사 내보낼 타이밍은 프로포즈 후로 정하고
솔이에게 프로포즈 하려던 날 불특정 다수를 노린 범인이 칼을 휘두르는걸 막다가 죽게되고 인혁이에게 전화를 받았고 장례까지 치뤘는데 솔이는
이 모든게 다 꿈만 같아
선재 집 정리를 하려는데 솔이가 인혁아 나 선재봤어 우리 선재 분명히
봤어 인혁아 선재가 장난치는거지? 그치? 나 분명히 봤어
아니 나 불렀다니까 솔아 하고 불렀어
제발 정신 좀 차려 임솔 선재 장례까지 치뤘어
죽었다고 선재!
우리 선재가 왜죽어 왜!! 착하기만 한 선재가 이렇게 죽음 안되는거잖아!! 왜 다 살아있는데 선재만 죽어야 하는데 왜!!
내가 찾을거야 선재 안죽었어
하고 인혁이 지나치는데 인혁이가 솔이 붙잡아
임솔 제발!! 하 집에 데려다 줄테니까 따라와 하고 솔이를 데려다 줘
인혁이가 간걸 본 솔이가 다 거짓말이야 다 하고 중얼거리다가
집 밖으로 나가
핸드폰 녹음엔 며칠전에 행복하게 통화하던것들로 가득해
그렇게 멍하게 걷다보니까 눈앞에 다리가 보여
선재에게 솔이가 전부였듯 솔이에게도 선재가 전부였어서
선재가 없는 현실을 견딜수 없어져서 모진 마음을 먹는데
솔아 안돼! 제발 그러지마 하는 선재의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솔이 눈 앞에 선재가 보여
선재가 솔이에게 다가와서 와락 안더니 제발 그러지마 솔아 응?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근데 그러지마 제발
그토록 보고싶고 안고싶고 듣고 싶었고 만지고 싶었던 선재 품안에서
솔이가 아이처럼 엉엉 울어
겨우 진정한 솔이가 선재야 너 안죽은거지? 그치? 몰래카메라 그런거지?
하고 묻는데 선재가 슬프게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어
49일이야 나에게 허락된 시간 그리고 다른사람 눈엔 안보여 오직 솔이 너한테만 보여 그러니까 우리 허락된 시간동안 못해본거 잔뜩 해보자 솔아
우리 그동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행복하게 보내는것만 하자 우리
그동안 데이트 해보고 싶었던 장소 하고 싶었던 데이트들을
하나씩 해보면서 그렇게 하루하루 소중하고 행복하게 보내
선재는 솔이가 깊이 잠들때까지 기다렸다가 매일 집안 곳곳에
짧은 편지를 써서 숨겨놔 최대한 아주 많이 솔이의 옆에 있어줄수 없으니까
그렇게라도 솔이에게 자신과 함께 있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고
그걸보고 솔이가 살아줬으면 했으니까
그리고 49일째 되는 마지막날
마지막날인걸 생각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보내고
50일이 되기 몇분전이야
약속해줘 다시는 그런 생각 안하고 임솔답게 밝고 씩씩하게 지내기로
눈에 눈물이 가득찬채로 단호하게 말하는 선재에게 솔이는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며 응 이라고 대답해
선재가 우리 솔이 행복만 가득하게 해달라고 높으신분께 부탁할게
그리고 솔아 사랑해 널 처음봤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쭉 난 너뿐이야 너와 지낸 모든순간이 행복했어
솔아 아주 행복하게 지내다가 아주 천천히 와
이제 내가 너 기다릴게
많이 웃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늦어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와
너 혼자 아니야 알지? 늘 내가 지켜보고 있을거니까 엄한 생각은 절대
하지마 나랑 약속했어 임솔은 약속한거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잖아 맞지?
란 선재에 말에 고개를 끄덕여
사랑해 솔아 란 말을 남기고 정각이 되자 선재가 사라져...
어차피 둘은 꽉 닫힌 해피일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