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보고나서 알게된 건 선우재는 '왕' 이라는 거임 마지막 퇴임 발표문 쓰는거 보고 깨닳음 선우재는 처음부터 완전 제왕적 태도였다는 걸
왜 선우재를 선과 악으로 구분하기 힘드냐 -> 왕에겐 선과 악 따윈 없기 때문. 그냥 왕으로서 모든 것이 자기 것이고 모두를 발밑에 두고 통치할 뿐 선악 따위 중요하지 않음. 쓸모있으면 쓰고 너무 거슬리면 치우면 그만임
선우근을 대하는 태도도 빵빵하지만 병크치는 외척을 대하는 군주랑 똑같음... 선우근의 죄는 죄임 하지만 그게 절대 선우재의 죄가 되지는 않음. 신하의 죄가 왕의 죄가 되지는 않듯이. 선우근이 아무리 죄를 지은다 한들 본인의 외척(가족)이고 선우근 회사도 어차피 자기꺼고 같은 편이긴 하니 굳이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내치지 않는거임. 하지만 너무 심한 횡포에 다른 신하들이나 백성들이 들고 일어날 수도 있으니 선넘으면 벌하고 잘라내면 그만. 그후에 모든 것이 짐이 부도덕한 탓이니라~ 하면 오히려 성군이 되는 거지. 퇴임 발표문이 딱 이런 느낌이라 소름돋음
BF와 윤자유를 대하는 태도가 애매모호했던 것도 왕이랑 신하의 관계를 생각하면 딱 맞음. 윤자유는 절대 순종적이지 않고 본인만의 계획과 의지를 가지고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내는 신하인거야. 엄청 유능해, 근데 내말은 안 들어. 그래도 이 유능함은 도움이 되니 좀 거슬리지만 어차피 내 손바닥 안에 있으니까 냅두고 계속 내 말 잘 들으라고 회유해보는 거지. 선우재가 윤자유가 죽길 원했냐? 그건 아니라고 봄. 그냥 선우재는 상관없는거야... 압수수색해서 윤자유가 죽으면? 하도 말 안 처듣던 신하 죽은거니 잘된거고. 그 신하의 연구유산은 그대로 가지면 되니까. 살면? 유능한 신하가 살아있으니 또 이용하면 되니까 그것대로 또 잘된 거고.
선우재의 선악의 모호함, 우아한 품위(선우근보다 할아버지-어머니를 닮은듯함), 탐욕(이건 선우근 핏줄ㅋㅋ), 백성들의 지지까지 모든 것이 매우 왕의 자질이었던 거야 이런 캐릭터가 현대극엔 거의 없어서 이질감을 느꼈던 거 같음. 만약 사극이었으면 바로 왕이네 라고 알아차렸을 듯
어머니를 아끼고 할아버지도 좀 아끼는 것도 연기가 아니라 진짜라고 생각함. 다만 왕으로서 아끼는 거지... 진짜 순수한 부모 대 자식이 아님. 생각하면 애틋하고 마음 아프고 그래도 나는 왕이니까 그들을 위한 복수? 그런 건 전혀 없음. 왕이 복수를 어디에 하겠어 모든게 자기 것인데... 퇴임 발표문에는 죄인이라고 자칭하며 벌을 달게 받겠다는 태도로 써놓고선 도슨의 회장이 된 모습이 진짜 압권이었다고 생각함. 결국 왕이 잃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거지...
비숲도 너무 좋아하고 이수연 작가님의 캐릭터들 좋아하는데 원래 최애가 이창준이었거든. 근데 지배종 보고 선우재로 바뀔려고 함ㅋㅋㅋㅋ 완전 이창준이랑 정반대의 캐릭터인데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낼 줄 전혀 몰랐어 오히려 막화 전까지는 이창준 타입인가? 싶었다니까. 이창준은 신념에 모든 것을 던지는 인물인데 선우재는 신념이 의미 없는 왕이라는 게 너무 희열넘친다 아 진짜 지배종 재밌는데 시즌2 나와야됨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