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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선재 업고 튀어는 기대작이 아니었다. 그동안 tvN은 비슷한 소재 드라마를 꾸준히 선보였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닥치고 꽃미남 밴드'(2012)를 비롯해 '별똥별'(2022) '성스러운 아이돌'·'반짝이는 워터멜론'(2023) 등 모두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데 그쳤다. '응답하라 1997'(2012)이 신드롬을 일으킨 후 1990년대 아이돌 팬덤을 다룬 드라마는 대부분 아류로 평가 받았다. 때문에 선재 업고 튀어 역시 제작·편성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시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캐릭터 케미스트리와 구원 서사 등이 흥행 요소로 작용해 팬덤형 콘텐츠로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시은 작가는 '여신강림'(2020~2021) 집필 노하우를 발휘했다. 원작인 웹소설 '내일의 으뜸'과 달리 2008년으로 회귀하고, 싸이월드, 캔모아, MP3플레이어 등을 곳곳에 녹여 3040 여성들의 추억을 불러 일으켰다. '늑대의 유혹'(2002) '아웃싸이더'(2005) 등 귀여니 소설 속 대사·장면을 패러디하고, 윤하의 '우산' 김형중의 '그랬나봐' 등을 배경음악으로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보통 '원작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한데, 이 드라마는 극본·연출·연기 3박자 조화가 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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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한류스타가 주연을 맡거나, 스타 작가·PD가 연출한 작품이 아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선 선호도가 낮았고, 라쿠텐 비키와 일본 유넥스트, 대만 아이치이(iQIYI) 등 아시아 콘텐츠 플랫폼에 한정해 선보일 수밖에 없었다. 김혜윤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2019)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었지만, 선재 업고 튀어 방송 전만 해도 해외 관계자들 사이에선 '변우석이 누구냐'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제작진은 무조건 톱스타를 캐스팅하기 보다, 그 배역에 맞는 배우를 찾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CJ ENM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라며 반겼다. MBC 출신인 김호준 CP가 스튜디오스로 옮긴 후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김 CP는 "화제성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다. 안티가 거의 없고,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 받는 게 고무적"이라며 "이미 마케팅팀 등 내부 직원들부터 팬이 돼 줬고 다들 선재앓이하고 있다. 킬러 콘텐츠의 핵심은 시청률 등 여러 성과가 있지만, 선재 업고 튀어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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