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6090402217226534&aType=i2401&listType=series2&page=1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은 박보검을 “시키면 다 하는 우리 막내”로 묘사하고, ‘1박 2일’에서 놀이기구라면 질색하던 김종민마저 거부할 도리 없이 놀이기구에 오르게 만든 그 독특한 캐릭터.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 말고는 신발 끈 묶는 것마저 잘 하지 못하는 천재 기사 최택이었고, 실제로도 이른바 ‘대세’가 된 요즘도 가끔 지하철을 타며, ‘1박 2일’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후원하는 회사의 티셔츠를 입었다. 그를 인터뷰한 기자들은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그의 모습을 칭찬한다. 선하고 성실하며 대중과 공감하는 어떤 무결점의 스타에 대한 기대. 그러나 이영은 정약용(안내상)에게 몰래 찾아가 국사를 논할 만큼 정치에 대한 분명한 욕망을 가졌다. 김헌에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 전부터 그에게 시비를 거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궁인들에게 일부러 막무가내로 대해 ‘반인반수’라는 별명도 얻는다. 박보검이 그동안 대중에게 쌓은 이미지는 이영이 근본적으로 선하고 여린 구석도 있는 인물로 비쳐지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영은 지금 박보검의 이미지와 달리 필요하다면 누군가와 싸울 수도 있고, 보호받기보다는 홍라온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입장이다. 모두가 “선한 인상”으로 알고 있는 얼굴에서 표정을 지우거나, 해맑게 웃는 대신 거짓으로 웃음을 지으며 감정을 숨긴다. 근본적으로 착한 얼굴을 가졌지만 사람에 따라 가면을 쓴 것처럼 표현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여린 감정을 보여주는 것 역시 이영이 가진 여러 모습 중 하나가 된다.
박보검, 또는 박보검이 연기하는 이영은 이 지점에서 흥미로워진다. 까칠한 듯하지만 사실은 따뜻하고, 아버지와 불화를 겪으며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게으른 듯하지만 사실은 무엇에든 만능인 남자 주인공은 한국 드라마에서 그 예를 일일이 들기 어려울 만큼 많았다. 그러나 박보검이 가지고 온 이미지는 이영이 이런 캐릭터들과 달리 선천적으로 여리고 선한 사람이라는 것을 믿게 만든다. 반면 이유가 무엇이든 권력에 대한 야심을 갖고, 많은 계산을 통해 타인 앞에서 자신을 포장하는 박보검의 얼굴은 대중이 이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그의 얼굴이다. 이영이 청나라 사신을 접대할 때, 그는 홍라온의 춤을 보며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걸린 순간, 어린 시절의 한때로 돌아가 아련한 표정을 짓는다. 그 간극이 박보검의 얼굴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그저 드라마 속 설정에나 있었을 것 같은 이영의 캐릭터는 현실적인 깊이를 갖는다. 동시에 박보검은 이영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대중이 알고 있던 자신과는 다른 얼굴들을 보여준다. 최택이 바둑을 둘 때 조금씩 보여줬던 승부욕과 진지함은 이영을 통해 확장됐고, 박보검의 이미지는 선함을 바탕으로 하되 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즈에 기사 떴길래...
말머리 구그달 달아도 될 기사 내용 같길래 달고 뎡배로 가져옴
+전문은 링크 가서 읽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