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포기한다고? 그럼 이제 아무것도 안 할 거야? 그럼 소송도 안 할 거야? 소송 안 하고 그냥 이혼해 주면, 난 고맙고. (뭐라고?) 어차피 다 알았잖아?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니가 날 가만두겠어? 안 그래도 같이 살기 힘들었는데. 몰랐던 것 같은 눈으로 보지 말고 해인아. 알잖아? 니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오죽하면 그랬을까? 가만히 있으면 재벌집 사위 소리 들으면서 계속 살 수 있는데 왜 도망가려고 했을까? 진짜 너랑 사는 게 치떨리게 싫었으니까! (야, 백현우) 그래, 니 말 다 맞아. 솔직히 당신 석 달 뒤에 죽는다고 했을 때 '아, 난 살았구나' 했어. 딱 석 달만 더 견디면 깔끔하게 헤어지는 거잖아. 근데 들켜버렸네? 나 지금 죽을 맛이라고. 근데 니가 아무것도 안 하고, 다 포기하고, 그냥 이혼해 준다고 하면, 솔직히 나야 고맙지. 그렇게 해 줄래? 어떻게 할까? 한국 가면 바로 짐 싸서 나갈까? 아니면, 계속 니 비위 맞춰줄 테니까 유언장이라도 고쳐줄래? (너 진짜 어떡하려고 그러냐? 나를 이렇게까지 화나게 해서 감당이 되겠어?) 그럼 해보든가 어디! 뭐 어쩔 건데, 뭐라도 해봐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