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 국가대표 5인
김수현은 9년 만에 박지은 작가와 재회해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이라는 역사를 썼다. 지난 4월 28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24.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 8주 연속 1위, 시청률 역대 최고라는 성적표를 거뒀다. 작품이 이토록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코 김수현이었다. 클리셰 범벅인 스토리 안에서 '로코킹' 면모를 다시금 입증했다. 캐릭터 백현우의 섬세함, 스마트함, 지질함 등을 재밌게 버무리며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렸다. 파트너 김지원과의 로맨스 케미스트리 역시 최상이었다는 극찬 속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해 안방극장은 너도 나도 '연인앓이'에 빠졌다. '연인앓이'를 일으킨 장본인은 주인공 이장현 역의 남궁민이다. 사극 자체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 도전 자체를 꺼리다 10년 만에 도전했다. 겉으로는 능글맞으면서도 속 깊은 이장현을 섬세하게 표현해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7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 이전까지 드라마 기근이었던 MBC에 희망의 불씨를 피우게 했다. 전란의 소용돌이 속 남궁민과 유길채 역의 안은진의 애절한 사랑이 무르익으며 파트 1, 파트 2의 인기를 견인했다.
2013년 49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 수상자 출신인 류승룡이 첫 TV 부문 후보로 입성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괴물로 불린 사나이 장주연 역을 소화하며 부성애와 액션으로 눈과 귀를 기울이게 했다. 딸을 위해 4000일간 일용직으로 살아온 평범한 아버지이자 치킨집 사장인 줄 알았지만 초능력자였다. 사회적인 차별과 소외에 초능력을 숨기고 살아가지만 딸을 지키기 위해 다시금 그 진가를 꺼내보인 류승룡. 그의 열연이 '무빙' 후반부를 집어삼켰다.
유연석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살인을 덮기 위해 밀항을 결심한 연쇄살인마 금혁수 역을 소화, 그간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죄책감 하나 없는 포커페이스와 종잡을 수 없는 광기가 작품의 스릴러적인 묘미를 살렸다. 그의 새로운 얼굴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성민, 이정은과의 연기 합 역시 좋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임시완이 없었다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가 성공을 거두고 시즌2까지 기획될 수 있었을까.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 역으로 분한 임시완. 의도치 않게 찌질이에서 전설의 짱으로 오해받게 되면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웃음을 자아내며 무장해제시켰다. 진짜 충청도 출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했고 이명우 감독이 "상상했던 병태가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라고 감탄했을 정도의 연기였다.
◆ 연기로 씹어먹은, 압도적인 존재감
'믿고 보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몰입도 높은 생활 연기로 이번에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라미란은 JTBC '나쁜엄마'에서 타이틀롤 나쁜 엄마 진영순 역을 맡았다. 거친 세상 속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나쁜 엄마가 되길 자처하는 진영순 그 자체에 녹아들어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었다. 애끓는 모성애는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힐링을 선사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12%를 기록하며 'JTBC 역대 수목극'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안은진이 '연인'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였지만 전쟁의 풍화 속 던져지고 살아내며 점차 성숙해 가는 유길채 역으로 심금을 울렸다. 남궁민과의 애절한 멜로는 물론 들꽃처럼 강인하게 살아가는 여인의 생명력까지 보여주며 극에 젖어들게 했다. 드라마 초반, 중반, 후반을 거치며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줬다. 안은진의 연기력과 집중력이 빛을 발한 작품이었다.
'올라운더 레전드' 엄정화다. JTBC '닥터 차정숙'에서 타이틀롤 차정숙 역을 맡아 흥행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시청률(자체 최고 18.5%)과 화제성 모두 올킬했다. 차정숙이 스스로의 꿈과 기쁨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며 스스로도 힐링됐다고 밝힌 엄정화. 그 마음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고 20년 차 가정 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로 꿈을 찾아가는 엄정화를 공감하고 응원하게 했다.
MBC '밤에 피는 꽃'은 이하늬의 저력이 빛난 작품이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조선시대 과부 이야기를 이하늬만의 사랑스러운 연기력으로 완성해 재미를 선사했다. 낮과 밤의 이중생활이 짜릿했다. 낮엔 사대부가의 권위를 자랑하는 절제된 과부로, 밤엔 복면을 쓰고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으로 속 시원한 통쾌함을 안겼다. 시아버지가 숨기고 있는 비밀에 다가갈 땐 슬픈 얼굴을 해 깊이 있는 완급조절로 극의 텐션을 유지했다.
임지연은 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 '마당이 있는 집'으로 전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박연진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박연진을 넘어서는 연기가 가능할까 싶었지만 곧바로 능가했다. 임지연은 가정폭력범인 남편에게서 고통받으며 피폐해진 삶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공허한 눈빛, 울부짖는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특히 남편을 죽인 뒤 몰아치는 감정 표현이 압권이었다. 경찰 조사 후 식당에서 짜장면을 먹는 모습, 장례를 마친 뒤 국밥을 먹는 장면 등은 '남편 사망 정식'이라는 밈으로 온라인상에서도 크게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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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발 기사라 후보별 코멘트 다 있당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