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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종말의 바보 취향에 맞으면 아주 재밌게 볼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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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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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은 후기들은 많은데 호는 적어서 써 본다

 

일단 나는 프랑스 영화, 독일 영화나 드라마 특유의 불편한 연출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고 듄1 극장에서 10번 이상 본 사람이고 덩케르크 기생충, 조커 9번 본 사람이야. 최애 감독은 웨스 앤더슨, 최애 영화는 패왕별희 드라마는 독일 넷플릭스 드라마 다크랑 NBC의 한니발, 애플TV의 슬로 호시스 좋아해. 그냥 참고하라는 거 앤간한 영화나 드라마 웃으면서 본다 연출편집 극악중의 악중의 악인 넷플릭스 더크젠틀리의 전체론적 탐정사무소도 잘 봤어. 물론 이런 필모들 좋아하면서도 나와 종말의 바보 감상평이 다를 수 있어. 근데 더크를 버텼다면…종말의 바보 1화는 초1수학 수준의 편집일거라고 장담한다..

 

 

 

종말의 바보 공개 당일 1화부터 2화 완주하고 그 뒤로 쭉 밤새 논스톱으로 12회까지 본 후 감상은 아주 많은 생각을 해야하고 한번 본 걸로 끝낼 수 없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다음달 다시 1화부터 12화까지 재탕했다

 

이 드라마의 목표는 엔딩에 있는데 종말이라는 커다란 사건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그로 인해 망가진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 이게 다큐멘터리처럼 상황을 설명하고 있어서 드라마라는 개념보다는 리얼한 다큐를 보는 기분이었어. 

 

아쉬운건 감독이 넷플릭스를 통해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이런 것이었다면 OTT투자 자체를 잘못잡았다는거야.

 

OTT마다 난 주 고객층의 니즈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거든? 넷플릭스가 가장 큰 대중의 선택이라면 보면 알잖아? 대중들이 뭘 좋아하는지. 눈물의 여왕이나 더 글로리 같은 작품을 사람들은 좋아해. 자극적이면서 명쾌한 해답이 있는 작품이 인기가 많은데 이런 정답이 없는 풀다만 상자같은 작품을 왜..넷플에서 풀었을까 싶었어. 지금의 종말의 바보같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애플TV같은 OTT가 더 맞지 않았을까…그럼 주 소비층 자체가 달랐을텐데..평도 많이 달라졌을테고…

 

드라마 자체는 괜찮은 드라마야. 사람들이 말하는 보지말라는 말에는 어쨌든 스피드한 전개, 보기 편한 연출, 명쾌한 결말, 화려한 CG와 색감은 전혀 보이지 않아. 하지만 영상미는 뛰어난 편. 특히 12화랑 윤상의 소파씬, 성당에서 성재가 고해성사를 신에게 볼 때 빛 사이로 보이는 어둠속의 성재 씬도 아주 좋았어. 

 

내가 특히 좋아하는건 사회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굶어죽는 것을 대화나 일상의 오브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을 통해서 보여주는게 좋았어. 감기로 죽는 사람들, 키우던 개를 잃어버린 개주인과 그걸 간접적으로 말하는 성재와 떠돌이 개의 대화 같은것들. 

 

아쉬운건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경찰과 계엄령의 역할이 강압적이고 고압적이게 표현되지 않았다는 거야. 이 드라마의 장르는 아포칼립스가 아니야. 디스토피아장르지. 아포칼립스는 일단 먼저 세계가 멸종한 뒤 살아남은 나를 표현하는 작품이고 작품 성향은 디스토피아에 가깝고 감독도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 디스토피아적인 부분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게 아쉬웠어.흉악범들이 돌아다니는 세계관이 디스토피아인건 절대 아니잖아? 그건 혼돈이지..차라리 버림받은 인간들 관리를 위해 정부가 흉악범들에게 완장을 수여하고 걔네가 사람을 관리하는 식으로 갔다면 훨씬 위압감을 느끼고 긴장감이 고조되었을거라고 보는데 좀 아쉽다고 느꼈어. 

 

그래서 감독이 장르의 특성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고 생각해. 고압적이고 종말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다들 정신병자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서로를 견디며 마지막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후자는 잘 보여주었고 디스토피아적인 공포는 아쉽게도 느슨했다고 생각해. 

 

 

이걸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적극 추천할거야. 왜냐면 세상엔 생각보다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거든. 대다수는 아니지만ㅋㅋ어쨌든 나와 영화취향이 비슷하고 촘촘한 미장센을 좋아하고 간간히 들어있는 유머코드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눈도 못 떼고 볼거라고 생각해. 

 

특히 모두가 기대하는 ‘종말’적인 부분은 전혀 나오지 않아. 아주 잠깐 찰나야. 종말의 공포와 압박을 보여주는 씬은 전혀 없어. 다같이 마지막까지 함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지..절대로 강렬한 액션은 없으니까 그런건 절대 기대하지 말고…

 

 

제일 불호 장면은 그 쥬라기 씬…거기서 순간 끌뻔함..너무 유치하고 CG도 지저분하고 촌스러워서..근데 그게 과학관 영상인걸 알게되면서 안심했다ㅋ

 

 

 

**추가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드라마시장이 막장+자극적인 소재로 바뀌게 된게 펜트하우스 이후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더글로리에서 절정에 달한거 같고..종말의 바보가 원래 나오려던 시기를 생각해보면 그때쯤에 정상 개봉했으면 평이 많이 달랐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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