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새 월화드라마 ‘크래시’로 돌아오는 박준우 감독이 이번 작품의 신의 한 수를 직접 밝혔다.
5월 13일 첫 방송되는 ENA 새 월화드라마 ‘크래시’(연출 박준우, 극본 오수진,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에이스토리)는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 (중략) 그런 박준우 감독이 이번에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좋은 사람, 좋은 경찰”이다. “분노, 복수, 응징이 아니라, 범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으면서 따뜻한 심성을 가진 경찰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는 진짜 경찰들의 리얼한 이야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이목을 끄는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캐스팅이다. 배우가 갖고 있는 이미지에서 벗어난 반전을 꾀한 것. ‘글로벌 빌런’ 허성태와 ‘악당 씬스틸러’ 이호철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각 단단한 리더십으로 교통범죄수사팀(TCI)을 이끄는 팀장 ‘정채만’과 순둥미를 자랑하는 자동차 스페셜리스트 ‘우동기’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두 배우 모두 실제로 심성이 여리고 따뜻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있었다”고 운을 뗀 박준우 감독은 “배우들이 고정된 이미지와 매번 해오던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를 갈구할 때가 있다. 그래서 ‘크래시’에는 빌런 역을 주로 했던 배우에겐 경찰 역을, 선역을 했던 배우들에겐 악역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는 매우 만족이었다. 서로 원하는 방향이 잘 맞아떨어져 더더욱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박준우 감독은 “악당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니 너무 선한 경찰, 빌런처럼 보이지 않는데 너무 악독한 인간이 되도록 배우들이 정말 애를 많이 썼다”며 현장을 소회했다.
TCI 반장 ‘민소희’ 역의 곽선영도 반전 캐스팅의 일환이었다. “너무 예쁜 얼굴과 상반되게 카액션과 타격 액션을 펼치는 걸크러시 역할을 제안하고 싶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특히 초반 민소희의 액션에 공을 들였다는 박준우 감독은 곽선영의 노력과 열정을 높이 샀다. “본 촬영 전부터 무술팀과 타격 액션 합을 맞추고, 실제 카액션 기술도 연마했다. 정말 위험한 장면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씬을 직접 촬영해 리얼리티가 살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막내 형사 ‘어현경’ 역의 문희 역시 “신인인데도 주눅들지 않고, 가녀린 외모지만 액션 씬을 씩씩하게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준우 감독은 이민기 역시 카이스트 수학과 전공에 보험사기조사관 출신 경찰 ‘차연호’라는 캐릭터 자체가 가진 반전 매력을 완벽하게 살려줬다고 전했다. “그 나이 또래 남자배우들이 가지지 못한 이민기만의 깊이가 있다”고 언급한 박준우 감독은 “화려하진 않지만 보통 남자들이 가진 고민과 아픔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그만의 내공이 있다. 개인적으로 화려함이나 특이함이 아니라, 평범함이 더 어렵고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민기 배우의 연기가 독보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반전 캐스팅을 기가 막히게 살려낸 배우들에 대해 박준우 감독이 가장 높이 산 대목은 바로 철저한 준비였다. “우리 현장에선 대본을 보는 배우가 없었다. 심지어 리허설 때조차 대본을 들지 않았다. 그만큼 철저히 대본을 모두 숙지하고 준비를 해왔다는 의미였다.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가 모범을 보이자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대본을 보지 않고 촬영했다”는 특별한 후일담은 믿고 보는 연기에 더더욱 기대를 더한다. 마지막으로 박준우 감독은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이 코믹, 휴먼, 스릴러, 카액션 등 정말 풍성한 장르를 소화한다. 다양한 에피소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의 변주를 즐겨주셨으면 한다”라는 친절한 관전 포인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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