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멋있어보이는 씬, 뭔가 있어보이는 씬 등을 주욱 늘어놓고
그 사이사이에 대충 연결고리 어설프게 걸어둔 느낌.
내가 아는 선에서 잭 스나이더가 이런 식으로 영화감독 해먹었는데
그건 잭동님이 뮤비랑 광고 감독 출신이라서 컷컷을 임팩트있게 만들 줄은 알아도
스토리텔링에는 약하다는 핑계가 있지만. . .
막화 엔딩도. . . 뭐 일단 스포 얘기는 차치하고
그래 사람이 언젠가 죽긴 할 거고 그게 시한부 판정 받았던 사람이 80 넘겨 죽은거면
해피엔딩이긴 하겠지
근데 감정적인 연결이 안돼.
좀전까지 아직은 썸 타는거라고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애 나오고
그러다가 묘비 나오는데 이거를 이해하는건 이성적 영역이지 감성적 영역은 아니라고 봄.
굳이 묘비 엔딩을 낼거면 단계를 차례대로 밟았어야지.
썸 - 키스 - 리마인드 웨딩 - 출산/육아 - 부부의 노화 - 그 다음에 묘비 순서로
흘러가는 영상 형식으로라도 보여줘야 시청자들이 감정적 투사를 할 여유가 생기지.
아 물론 나는 감정적 동화 되던데? 하는 사람들 있을거고
그런 사람들을 이해 못하겠다는건 아닌데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서 이 드라마의 감정 서사의 구조가 엉망이라는걸 부정할 수는 없음.
카테에서 계속 얘기 나온 거지만 대본의 부족함을 배우들의 연기력과 케미로 메워서
그나마 여기까지 완성된 거였지
혹여라도 연기력 부족한 배우들이 주연이었으면 정말 대참사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