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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싸귀 '싸우자 귀신아’ 김소현 사람 아닌 귀신 ‘현지’ 만들기 위한 노력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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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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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자 귀신아’ 김소현
‘싸우자 귀신아’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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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현지를 그냥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열아홉 여고생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 나이 대 아이들은 예쁜 옷도 입고 싶고, 놀기도 싶은 거니까. 꿈 많은 여고생이지만 자기는 너무 일찍 죽어서 억울한 거잖아요. 다 누리지 못하고 죽었다는 쓸쓸함과 5년 동안 귀신으로 돌아다녔을 때의 그 두려움을 항상 기본으로 깔고 연기했어요. 봉팔이가 너무 반갑지 않았을까요? 자기는 볼 수도, 만질 수도, 얘기를 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더 들이대고 껌딱지처럼 붙어서 다녔을 거라고 생각해요”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귀신 김현지 역을 맡아 열연한 김소현을 지난 1일 시크뉴스 사무실에서 만나 드라마를 끝낸 소감과 귀신인 현지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점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반적인 사람이 아닌 귀신이기 때문에 캐릭터 잡기가 더 어려웠을 법도 하지만 1999년생 18살의 나이인 김소현은 누구보다 현명하게 현지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이제는 제법 여배우의 느낌이 나는 그녀는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준비 기간까지 약 3개월 동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장 스탭, 제작진, 배우들과 정이 많이 든 김소현은 종방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먼저 내뱉었다.

“감독님과 배우 분들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렇게 좋은 현장이 드물다. 16부라는 제법 긴 호흡을 함께 하는 것도 그렇고, 드라마 준비 기간이 길지 않게 급하게 들어간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촬영하다가 부딪힐 수도 있고, 날씨도 덥고 사건 사고가 있을 법도 한데, 다들 힘들지만 으쌰으쌰 하자고 했다. 감독님도 그런 성향의 분이시고. 너무 재밌었고, 호흡이 다 너무 잘 맞았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올해로 18살인 김소현에게 16부라는 긴 호흡의 ‘싸우자 귀신아’를 전체 사건을 진두지휘하면서 이끌고 가야 하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 부분에 대해 묻자 김소현에게서는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부담감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극 전체가 단지 제 중심이 아니라, 코믹한 요소에서는 천상이와 인랑이, 상호 선배님이 계셨다. 그리고 극 후반에는 주혜성의 이야기가 전개되니까 큰 부담은 없었던 것 같다. 처음에 감독님이 얘기하셨던 것도 주연이라고 해서 주연만 믿고 다 가는 게 아니라고 하셨다. 덜 힘들게,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도 있고, 그분들이 너무 잘 받쳐주시니까 저희도 저희한테 집중해서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었다. 촬영할 때도 그렇고 부담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보통인 사람의 감정을 연기하기도 쉽지 않은데, 김소현이 연기한 현지는 박봉팔(택연)을 제외한 나머지에게는 보이지 않는 귀신이기 때문에 연기하기는 꽤나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다. 김소현 역시 처음에는 몰입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이 쌓여 몰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처음에 접근해 나갈 때 비교할 대상도 참고할 대상도 없어 힘들긴 했다. ‘샤샤샤’ 장면 뒤에 우는 장면이 나온다. (현지의) 진심이 나오는 거다. ‘나는 귀신이라고 사람처럼 입고 싶은 것도 입으면 안 되고, 먹고 싶은 것도 먹으면 안 되냐’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 장면은 분명히 너무 짠하고 가슴이 아픈 장면인데, 막상 연기를 하려고 내가 귀신이라고 생각하니까 감정 몰입이 안 되더라. 극 초반이기도 했고, 귀신인데 겪는 두려움들을 내가 확실하게 이해할 수가 없으니까. 현지도 귀신인데, 귀신을 무서워하는 친구 아니냐. 그 부분은 어려웠지만, 후반에서는 감정이 쌓이면서 편안했던 것 같다. 편하고 자유로웠던 느낌이 더 강했다”

그런가하면 현지는 드라마 후반 사고를 당해서 아직 살아 있는 자신을 병원에서 마주해야 했다. 죽은 줄로만 알고 있어서 봉팔을 떠났던 현지인데,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그 감정이 김소현은 너무 깊이 잘 느껴졌다고 한다. 

“오만 감정이 다 들었을 것 같다. 기쁨, 벅참, 환희의 감정이 있으면서도 슬프고. 죽은 줄만 알았는데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와중에 봉팔이 생각도 날 것 같다. 봉팔이를 떠난 게 그가 싫어서가 아니라 여전히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내가 귀신이기 때문에 떠난 거니까. 내가 귀신이기 때문에 그에게 상처를 줄 것 같아서 떠난 것 아니냐. 그런 거에서 오는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누운 장면을 찍으니까 감정이 확 오더라. 내 이름이 적혀 있고, 5년 전에 입원한 것이 적혀 있는 걸 보니까 심장이 두근거리고. 감정이 잘 느껴졌던 것 같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김소현은 특히 귀신인 현지를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으로 ‘귀여움’과 ‘얄밉지 않게 보이는 것’을 꼽았다. 귀신이기 때문에 자신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봉팔에게 이것저것 사 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밉상으로 보일까 걱정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해 주는 건 없으면서 옆에서 뭐 사 달라, 옷 사 달라 이런다. 극 중에서 택연 오빠가 “날 호구로 아냐”이러는데, 진짜 잘못 보면 밉상처럼 보일 수 있겠더라. 그래서 더 막 그렇게 안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일부러 더 귀여우려고 했다. 감독님도 제가 귀엽고 밝기를 원하셨다. 감독님이 되게 편안하게 하게 해 주셨다. 편하게는 하지만 무조건 오케이가 아니라 아닌 건 아니다, 별로인 건 별로라고 얘기하신다. 약간 조심스러워 질 수도 있지만, 감독님은 조심스러운 게 아니라 오히려 그게 편안했다. 감독님을 믿고 촬영했던 것 같다”

항상 어둡고 눈물이 많은 인물들을 주로 맡아서 연기했던 김소현은 너무나도 밝은 현지 역을 맡아 행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더 밝아졌다.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전해주고, 에너지를 받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 제 성격도 밝은데, 현지를 연기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현지처럼 더 에너지가 올라가더라.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너무 좋았다”

‘싸우자 귀신아’ 속 현지의 명장면을 꼽자면 단연 트와이스 ‘치어 업’의 ‘샤샤샤’를 흉내낸 장면이다. 방송 직후 큰 이슈가 됐던 해당 장면에 대해 김소현은 “제 연기 인생 중 가장 큰 고비였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원래 대본에는 없었던 거였다. 술에 취한 상태로 가는 거였는데, 감독님이 노래를 불러 보라고 하시더라. 근데 막상 부르려고 하니까 생각이 안 나는 거다. 제가 트로트를 부를 순 없으니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택연 오빠가 같은 소속사 식구인 트와이스 분들의 노래를 부르고 다녔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저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트와이스 노래만 생각난다’고 말씀드렸고, 그랬더니 ‘그거 해. 샤샤샤도 하고 마음대로 하면 되겠네’라고 하셔서 멘붕이 왔다. 그 상태로 촬영에 들어갔고, 진짜 모든 걸 내려놓고 했다. 오늘만 살고 말겠다고 생각하고, 오늘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했다. 정신을 좀 놓고,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리고 숨을 참으면 띵해진다. 그 상태로 연기를 했다. 애교 연기가 가장 큰 고비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싸우자 귀신아’의 결말은 현지와 봉팔이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재회하는 장면이었다. 김소현에게 그 뒤로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 것 같냐 물으니 정말 단호하게 “결혼하지 않았을까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어차피 4년 후에 결혼하기로 했으니까, 그 이후로 4년 만나고 결혼하고 알콩달콩 지낼 것 같다. 전 아쉬운 게 귀신일 때 기억이 안 돌아와서 아쉽더라. 귀신일 때 기억이 돌아왔으면 4년이 아니라 좀 빨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봉팔이 같은 남자 멋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기에 대한 기억을 잃고,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한 여자를 기다리고,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게 대단해 보이더라. 봉팔이 같은 남자라면 현실 연애도 가능할 것 같다. 정말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걸 다 갖고 있다. 츤데레, 요리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고, 든든하고, 통장에 2억도 있고. (웃음)”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싸이더스i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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