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하고 나와서도 젖으면 찝찝하니까
비 오는 게 싫었던 선재야,
비가 오는 어느 날, 노란 우산을 쓴 햇살 같은 솔이를 만나서
숨 쉬는 방법을 잊은 것처럼 첫눈에 반했던 선재야,
솔이의 주변을 맴돌던 선재야,
솔이가 우는게 신경 쓰이던 선재야,
솔이에 대한 마음이 커지던 선재야,
솔이의 한마디 한마디에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던 선재야,
툴툴대도 솔이 하고 싶다는 건 같이 해주던 선재야,
네 의지가 아닌 일로 좌절하고 꺾였던 선재야,
그래서 어떤 때보다 서럽게 울던 선재야,
그럼에도 네 곁에 꼭 붙어서 널 지켜주겠단 솔이 말에 벅찼던 선재야,
어쩌면 솔이의 또다른 시간대를 함께하고 있던 선재야,
누구보다 솔이의 크고 넓은 사랑을 받은 선재야,
그 사랑 속에서 화사한 추억을 간직하게 된 선재야,
그 화사한 추억을 함께 만든 솔이를 지켜주고 싶었을 선재야,
빛나던 너의 19살에서 함께 울고 웃고 좌절하고 기뻐하고
사랑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
안녕, 19살의 선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