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엄마가 아들을 보듬는 게 맞는데
준영이랑 옥여사는 그 관계가 반대야
옥여사는 너무 여리고 약한 사람이고
그래서 고등학생때부터 준영이는 마치 집에 가장처럼 남편처럼 옥여사를 보듬고 보살펴 왔어
엄마는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가 보호해야 하는 사람
아마 그래서 더 준영이는 옥여사한테 자기 치부도 병도 말할 수 없었던 거 같아
엄마한테 자기는 아들 그 이상. 강한 어른남자와도 같은 존재니까
그리고 그건 을이한테도 마찬가지야
준영이가 처음 을이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마음 먹은 게
웃다가 우는 을이를 보고 나서
웃는데 그게 슬플만큼 상처가 많은 을이한테 준영이의 보호본능이 먼저 움직인거지
나중에 다시 만난 을이도 준영이에게는 여전히 계속 연약한 존재야
자기가 지켜줘야 하는 사람
그래서 어쩌면 고등학생 준영이는 자신의 존재도 모르는 아버지가 더 크고 대단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음
어른남자니까 최현준은
비록 그게 산산히 부서졌지만...
정식삼촌이라도 그 자리를 대신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정식삼촌마저 준영이 도움이 필요했던 어른이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