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는 공개일 조율을 앞두고 하윤상 역을 맡은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으며 한차례 위기를 맞았다. 이에 '종말의 바보' 측은 작품의 스토리 라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유아인의 분량을 재편집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와 관련해 김진민 감독은 "제가 초반에 편집을 3부 정도까지 했을 때 유아인 논란이 불거졌다. 초반엔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제 마음대로 되진 않더라. 그 와중에 넷플릭스 PD에게 편집을 다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려던 참이었다"며 "뒤로 가면서 다른 이야기가 생각나더라. 앞부분을 손보고 싶었다. 넷플릭스는 앞부분 편집하면 손을 못 대게 한다. 솔직히 말하면 핑계가 생긴거다. 시청자들이 불편할 부분을 최소화하는 게 의무기도 하다. 제 시간과 힘을 잡아먹고 생각할 것도 많겠지만 편집을 하면서 불편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을 편집하고, 분량에도 손을 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진민 감독은 "하지만 이 인물을 빼고 흘러가기엔 캐릭터들의 흐름이 있어서 다 드러내진 못했다. 다만 보실 때 많이 불편하시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며 "다 만족시킬 수 있을만큼, 납득시킬 수 있을만큼 최선을 다했다. 굉장히 노력했다. 제작사, 넷플릭스, 많은 배우들의 스토리텔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아인 분량이 일부 조정됐다. 필요한 부분은 쓸 수밖에 없었다는 걸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안은진은 "기다리는 동안 소소하게 이야기 나누고, 모임 가지면서 기다렸다. 열심히 촬영한 걸 보여드릴 수 있어서 굉장히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진민 감독은 "12부작이다. 제가 했던 시리즈 중 가장 길다. '인간수업'을 10부작 했을 때 굉장히 긴 거였다. 12개는 더 길다. 요즘처럼 짧은 걸 선호하고, 엔터테인먼트적인걸 선호하는 상황에서 깊은 이야기를 담은 게 버틸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가장 많이 본 사람 입장에선 심심하진 않을거다. 매 회 보실 때 이 이야기를 왜 만들었는지 소제목이 달려있다. 그걸 하나씩 골라먹는 재미도 있으실 것"고 말했다.
'종말의 바보'는 26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총 12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