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대개 또 다른 시작의 통로다.
오해를 끝내면 이해가 시작되고
그 끝엔 새로운 관계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모든 끝이 아름다운 시작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어떤 끝은 긴 고통과 불안의 길을 연다.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끝을 두려워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이기고 용기 내 끝을 보는 사람만이
그 다음 문을 열 수 있다.
여전히 진창인 이 시간여행의 끝에
기어코 다시 문을 열어 네게 달려가려는 건
그곳에 분명 새로운 시작이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분명히 전과는 다른,
웃는 얼굴의 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