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아인은 지난 2일 끝난 '웨딩 임파서블'에서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LJ 백화점 상무 최승아 역을 연기했다. 박아인은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안정적인 호연으로 마지막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얄밉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악역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특히 이부형제들의 후계 구도를 방해하는 '빌런'으로 갈등을 조성하는가 하면, 엄마 사고에 얽힌 비밀을 찾아내는 등 작품 서사에 중요한 키포인트 역할을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풀어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다음은 소속사와 박아인이 나눈 일문일답.
-종영 소감은.
▶2023년 너무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아쉽기도 하고 많이 웃으며 촬영해서 팀원들 모두가 그립다.
-최승아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
▶우선 재벌이라는 특수함 때문에 유튜브나 뉴스를 정말 많이 찾아봤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보편적인 욕망은 다들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승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핍'일 것이라 생각했다. 어릴 적 엄마의 부재, 그리고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이나 사랑 없이 물질적으로만 풍요한 삶은 애써도 채워지지 않는 삶이었을 것이고, 그것이 삐뚤어진 자기애로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하며 결핍을 여러 방식으로 느껴보고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
-최승아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길 원했나.
▶앞서 언급했듯이 '결핍'으로 인한 삐뚤어진 자기애가 승아의 주요 정체성이었다. 처음엔 '저 누나 나쁘다, 왜 저렇게까지 형제들을 싫어하지?'라는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길 바랐다. 배배 꼬인 'LJ가 금쪽이'처럼. 엄마의 부재는 제가 연기할 때 마음속에 가지고 갈 부분이지 그것까지 시청자가 연민을 가지길 원치는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도한(김도완 분), 지한(문상민 분)에게 정말 냉정하고 또 얄미운 누나니까.
하지만 극이 진행되고 엄마의 죽음이 밝혀지고 나서는, '아 저 누나도, 저 할아버지도 다 이유가 있었구나'하고 자연스럽게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은 가족에게 엄청난 상처를 만들지 않나.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각자의 시간과 방법이 필요할 텐데 그게 할아버지의 자책과 무심함이든, 승아의 지나친 원망과 욕심이든 각자의 방식으로 뾰족하게 나왔던 것이라 생각했다.
-현장에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작품 안에서는 날카로웠지만 작품 밖에서는 매우 둥글둥글했다. 우선 할아버지 현대호(권해효 분)와 도한이 등 몇몇 가족과는 촬영 중 술자리도 가지고, 작품 외 인생 이야기를 새벽까지 나누면서 더 각별한 가족애를 가지고 촬영했다. 밤새 책 이야기를 나누면 다음 날 좋은 책을 선물로 드릴만큼 대화도 통하고 세대 통합이 되는 재밌는 시간이었다. 실제로는 돈독한 LJ가였다.
민웅(홍인 분) 오빠와 세진(예원 분)이 역시 대본이 나올 때마다 따로 토론도 하며 공들여 장면을 만들어 나갔다. 열정이 엄청난 덕분에 로켓단 장면의 8할은 애드리브로 진행되었던 기억이 있다. 채원(배윤경 분)이랑은 원래 친분도 있고 자주 보는 친구다. 촬영 때 똥글이랑 뾰족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막 웃었는데 우리끼리 기 싸움을 하니 더 재밌었다.
-'웨딩 임파서블' 방영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의 반응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 것이었나.
▶전작을 기억해 주시고 애순이('미스터 션샤인') 또 나왔구나', '이번엔 현대 재벌이 되었구나'라는 반응을 해주셨는데, 배우로서 기억해 주신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와 누나 너무해', '쟨 왜 그렇게 못 됐니'라는 반응도 있었다. 저는 뭔가 묘하게 삐뚤어진 '왜 저러지?' 싶은 인물을 원했기에 초반의 그런 반응도 좋았다. 어떠한 반응이든 '웨딩 임파서블'을 재밌게 보신 시청자 여러분의 반응이면 하나하나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다.
-'웨딩 임파서블'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공백기에 감사히 나타난 승아 역으로 정말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여서 무겁지 않게 촬영 스태프들, 감독님, 배우들 모두가 따뜻하고 러블리하게 촬영했던 2023년 봄, 여름이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전한다면.
▶시청자 여러분. '웨딩 임파서블'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금쪽이' 승아도 성장하여 결국 스스로를 사랑하며 끝이 났다. 이젠 봄이다. 따뜻한 봄날 되시고 저 박아인도 꾸준히 또 다채롭게 인사드릴 테니 그날까지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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